[기자회견 후기]
"까미" 사망 2주기, '퇴역 경주마'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
오늘(11/7)은 KBS 사극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장에서 학대당해 목숨을 잃은 퇴역 경주마 "까미"의 2주기입니다. 동물권행동 카라, 생명환경권행동 제주비건, 페타(PeTA), 생명체학대방지포럼, 동물자유연대 등 11개 단체들은 퇴역 경주마의 보호를 위한 동물보호법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와 정부 및 한국마사회의 경주마 복지방안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국회 앞에 모였습니다.
현재 국회에는 사행산업에 이용된 퇴역 동물에 대한 관리 및 복지 사항을 동물복지종합계획에 포함하도록 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과 퇴역 동물의 소유자가 해당 동물을 보호하고 관리하는 방안을 마련토록 하는 동법 개정안이 각각 발의되어 있습니다만, 생산업자와 같은 관계자들이 "재산권" 침해를 들며 강한 반대의견으로 계류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퇴역마들 대부분은 쓸모가 없어지면 바로 도축장으로 보내지거나 헐값에 팔아넘겨 방치되는 현실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재산이 아닌 생명에 대한 고찰이 더욱 요구됩니다.
오늘 기자회견에 참여한 PeTA 한나 샤인(Hannah Schein) 활동가는 4년 전 대중을 분노케 한 퇴역 경주마 학대 사건을 언급하며 K-Cruelty가 여전함에 안타까움을 토로했습니다. 정부가 보다 전향적인 말 보호 제도를 도입하지 않는 이상 한국의 낙인은 지속될 것이라 경고했습니다.
동물권행동 카라 윤성모 활동가는 지난달에 열린 까미 학대사건 공판에서 까미를 학대하지 않았다며 당당하게 주장한 KBS를 규탄하며 퇴역 경주마를 위한 보호방안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생명환경권행동 제주비건 김란영 대표는 매년 1,400여 마리가 경주에서 은퇴하지만 이들의 이력관리가 전무하여 어디에서 어떻게 방치되어 살아가는지 알 수 없는 현 제도를 비판하며 관련 법제 수립과 보호방안은 말 관리에 대한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라 강조했습니다.
계류되어 있는 두 건의 동물보호법의 통과와 정부의 적극적인 말 보호, 복지 정책의 수립을 위해 카라는 단체들과 함께 힘을 모아 행동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긴 여정에 시민 여러분들의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