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이병천은 감사 피해 개농장으로 빼돌린 실험견 BG2 죽음을 책임져야 한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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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5-2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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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학대실험 이병천 파면 및 연구단장 해임 촉구 기자회견

 

이병천은 감사 피해 개농장으로 빼돌린

실험견 BG2의 죽음을 책임져라

 

 

사역견이면서도 이병천 교수에 의해 실험에 이용당하던 메이의 처참한 몰골이 방송에 공개되어 충격을 준 지 오늘로 한 달반이다. 해당 영상은 서울대 이병천 교수 연구팀이 실험견인 메이를 검역탐지견센터로 보낸 201811월 당시의 모습으로 메이는 뼈가 앙상하게 드러날 정도로 말라 있었으며 휘청거렸고 1주만에 다시 서울대 이병천 교수 실험실로 돌아갔다. 그후 지난 227일 메이는 서울대 실험실에서 사망하고 말았다.

 

메이의 사망 사실은 메이의 처참한 과거 모습이 먼저 공개된 뒤 뒤늦게 대중에 알려졌다. 방송이 나가자 검역탐지견센터가 서울대에 실험용으로 제공한 복제 사역견 비글들인 메이’ ‘페브’ ‘천왕의 안위를 묻고 이병천의 잘못이 시정되길 바라는 대대적인 청와대 청원이 시작되었다. 대체 무슨 실험이기에 개의 상태가 저리 되었는지 영상 속 메이의 충격적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국민들은 뒤늦게 알려진 메이의 사망 소식에 또한번 충격을 받았고 메이의 죽음을 애도했다. 20만명이 넘은 청와대청원은 현재 청와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동물보호법상 사람이나 국가를 위하여 사역한 동물은 동물실험이 금지돼 있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메이’ ‘페브’ ‘천왕등은 사역견임에도 불구하고 이병천 교수의 실험에 이용되고 있었으며 영상 속 메이의 몰골은 실험과정 중 학대를 의심하기에 충분했다. 심각한 건강 이상이 있는데도 동물병원에서의 정식 검진과 보살핌 한번 없이 불법으로 실험에 동원되다 실험실에서 죽은 것이다. 이는 실험동물에 대한 보호·관리가 심각한 수준임을 반증한다. 실험이 금지된 사역견에 대한 처우도 이러할진데 이병천 교수 연구실에 있는 다른 실험견들의 상황은 어떨지 불보듯 뻔하다.

 

메이 사태와 관련 서울대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산하 조사위원회는 지난 59메이 페브 천왕 등 3마리 복제견 실험 반입이 동물실험윤리위원회에 보고되지 않았으며, 동물실험계획서에 포함되지 않은 실험이 이뤄졌다고 밝히고 건강 악화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수의학적 조치를 하지 않아 폐사에 이르게 한 점에서 연구자의 책임이 있다고 공표한 바 있다. 하지만 서울대 조사위의 발표는 한계적이었다. 동물학대 여부에 대해서는 연구계획서에 의도적으로 급이·급수를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하는 등 실험과정 자체를 조사했다고 보기 어려웠다. 또한 이병천 교수팀이 직접 편집해 제출한 연구실 CCTV 영상에만 의존하여 이병천으로부터 고발 당한 사육사가 동물을 학대한 것이 메이의 죽음과 연관될 수 있다고 했고 이에 대한 경찰수사가 진행중이라며 충분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한편 내부 감사기간을 피해 건강하지 않은 메이를 검역탐지견센터로 이동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서울대 조사위는 이병천 교수 연구팀의 진술을 그대로 인용하여 ‘201810월부터 메이의 체중이 급격히 감소했고, 이에 대한 검사 및 여러 조치를 취하였으나 특이소견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개선이 되지 않아 기존 사육환경인 검역탐지견센터로의 이송이 필요했다고 똑같이 반복했다. 즉 독립적인 조사였다기보다 이병천 교수 연구팀의 설명에 크게 의존했다.

 

메이의 죽음과 관련 동물권행동 카라는 이병천 교수 연구실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한 조사를 이어 왔다. 그 결과 오늘 이 자리에서 이병천 교수가 20181121~27일간 의도적으로 감사기간을 피하여 상태가 나쁜 실험견(비글)들을 개농장으로 빼돌렸음을 밝힌다. 이 기간은 서울대 윤리위원회의 승인후점검(PAM) 기간으로, 이병천 교수 연구팀은 20181121메이를 검역탐지견센터로 보낸 데 이어 1123‘BG1’, ‘BG2’, ‘페브등 실험견(비글) 3마리를 평소 난자채취와 대리모견 조달을 위해 결탁해왔던 개농장으로 빼돌렸다. 모두 건강 상태가 안좋아 감사에서 지적이 될만한 실험견들이었으며 특히 수술한 지 얼마 되지 않은 ‘BG2’는 개농장에 간 지 하루이틀만에 사망하고 말았다. 승인후점검 기간을 피해 부랴부랴 외부로 빼돌린 실험견들은 BG2를 제외하고 감사가 지나간 1주만에 서울대 실험실로 모두 돌아갔다.

 

이병천 교수 실험실에서 조직적으로 벌어진 동물학대와 비윤리적 행위의 끝은 어디인지 의문인 상황이다. 201712월 동물권행동 카라는 식용 개농장과 결탁한 이병천 교수 연구팀이 난자채취를 위해 개농장 개(도사)들을 무단으로 실험에 희생시켜 온 충격적 실태를 사회에 고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병천 교수는 이에 아랑곳 않고 계속하여 개농장 개들을 공급 받고 있으며 이병천 교수 연구실에서는 1년 만에 메이 문제가 다시 터졌다. 그리고 우리가 메이의 죽음을 추적하는 가운데 이병천 교수가 내부 감사기간을 피하여 상태가 나쁜 실험견들을 외부로 빼돌린 행태, 그러다 심지어 개농장에서 실험견이 사망한 사건을 만천하게 공개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병천은 이번 메이 사태로 논란이 커지자 개들을 때리거나 굶긴 혐의로 자신의 연구를 보조하고 실험견을 관리하던 사육사를 동물학대로 직접 고발, 책임을 피하기 위한 꼬리자르기행위를 시도하고 있다. 동물학대는 행위자가 누구이든 엄중히 처벌해야 할 중범죄로서 사육사도 법에 의거, 처벌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병천 자신이 야기한 문제인 메이사망 사건의 책임을 사육사 한 사람에게 전가하고 이병천의 동물실험이 갖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를 가려서는 안된다. 이병천 교수 연구팀은 의도적으로 상태가 나쁜 실험견들을 감사기간중 외부로 빼돌리고 1마리는 외부에서 사망했다. 이병천은 이것도 사육사 탓이라고 떠넘길텐가? 동물권행동 카라는 본질을 직시하기 위하여 이번 기자회견에서 이병천 교수로부터 고발당한 사육사의 사과문을 공개한다. 사육사의 학대 여부와 별개로 메이 사망의 원인이 규명되어야 하며 감사를 피해야 할 만큼 건강악화 일로에 있던 피해견이 메이만은 아니었던 바 개들을 외부로 빼돌린 눈속임과 실험견 다수의 건강악화에 대해 이병천 교수 연구팀은 해명해야 할 것이다.

 

서울대는 이번 사태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이병천 복제 연구에 있어 실험견들의 전반적 복지가 현저히 훼손되고 이병천 교수의 연구자 윤리가 이미 망가져 있다는 사실에 대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201712월 이병천 교수 실험실과 개농장간 결탁으로 인한 동물학대와 도덕성 결여의 심각성이 동물권행동 카라와 공익제보자 그리고 호루라기재단에 의해 제기되었음에도 당시 서울대측은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 이에 카라는 20186월 서울대 앞으로 이병천 교수 복제연구 실험견들의 상태와 개들의 행방에 대해 정보공개청구를 하였지만 서울대는 답변하지 않았다. 서울대가 훨씬 일찍 사태의 심각성을 직시했더라면 메이 사태를 막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답보 상태로 이병천 교수의 부적절한 행위를 제어하지 못했다. 이제 서울대는 여기서 더 과거의 실책을 반복해선 안될 것이다. 이병천 파면과 같은 과단성 있는 조치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점점 더 커져가는 문제에 대해 사회적으로 이병천과 동급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국가 또한 이토록 부정직하고 부도덕하며 무책임한 연구자에게 동물복제 연구 명목으로 막대한 국비를 지원해 온 책임을 져야 한다. 동물실험윤리위원회의 승인 여부와 무관하게 불법 개농장에 기대어 국가가 이병천과 같은 괴물을 낳으며 진행해온 개 복제 사업은 동물학대 연구임에 틀림없으며 국비를 지원해야 하는 타당성도 떨어진다. 메이 사태로 중단된 스마트 탐지견 개발 연구는 이병천의 많은 복제연구 사업 중 일부에 지나지 않으며 현재 이병천 교수는 서울대에서 실험동물자원관리원 원장직 직무가 정지되었을 뿐이다. 이병천이 더 이상 복제실험을 지속할 수 없도록 서울대는 이병천을 즉각 파면해야 하며 마치 반려동물을 위하는 것처럼 포장되고 있는 농진청 반려동물연구사업단장직에서도 내려와야 한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여전히 망령이 드리워진 개 복제 사업에 대해 추가적인 문제제기를 예정하고 있으며 개복제 사업 폐기까지 감시를 계속해 나갈 것이다. 서울대는 즉시 BG2의 죽음을 밝히고 감사기간중 BG1, BG2, 페브를 개농장으로 빼돌린 사실과 관련 조사위원회를 다시 구성하여 이 동물들에 대한 추가적 동물학대가 없었는지 엄정한 재조사에 착수하고 이병천 교수의 설명에 기대지 말고 부디 독립적으로 진실을 규명하기 바란다.

 


2019529

 

동물권행동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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