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고양이, 태영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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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0-1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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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히 10m는 되는 높이의 공간. 계단 하나 없는 공간에 고양이가 뚝 떨어졌습니다.





정확하게 고양이가 언제부터 오르내리지 못할 곳에 갇혔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고양이는 도움을 청할 곳을 찾아 울었고, 건물을 청소하시는 분들이 '고양이 소리가 나는 것 같다'며 건물관리 담당자에게 그 존재감을 알렸습니다. 약 3일 정도 된 것 같다는 게 담당자 분의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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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장소를 찾아가보니 고양이는 저 멀리 높은 곳에서 눈을 반짝, 빛내고 있었습니다. 저 높은 곳 어딘가에서 떨어졌을 때 곧장 바닥으로 추락하지 않아 다행일 높이입니다. 어둡고 추운, 올라가지도 내려가지도 못할 곳에서 고양이는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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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활동가들은 곧장 준비한 포획틀에 미끼가 될 습식사료를 넣었습니다. 사다리를 타고 먼지가 그윽한 곳으로 올라갔습니다. 한 층을 올라가고선 다시 사다리로 다음 층에 올라갔습니다. 끈으로 묶은 포획틀을 올려 고양이에게 보입니다. 잠시 후, 고양이는 포획틀로 걸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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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있던 곳을 잠시 살펴보니, 벽에는 고양이의 발톱자국이 잔뜩 있었습니다. 아래로 내려가기는 무서워 어떻게든 몇 m나 되는 천장을 향해 뛰었던 모양입니다. 우리는 조심스럽게 고양이를 바닥으로 내렸습니다. 고양이는 좀 야위었고 귀에 푸르스름한 기색이 보였지만, 전반적으로는 괜찮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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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을 관리하시는 담당자 분께 고양이를 외면하지 않아줘서 감사하다고 하니, 담당자 분은 "당연한 일"이라고 하셨습니다. 고양이가 구조될 수 있었던 것은 고양이 울음소리에 걱정한 청소 노동자분들과 번거로움을 불사한 담당 부서와 담당자분들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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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동물들이 배려 없는 건축설계로 위험에 빠집니다. 벽 사이에 빠지기도 하고, 건물과 건물 사이 깊은 곳에 떨어지기도 합니다. 아찔한 높이에서 구조한 고양이, '태영이'도 그랬습니다. 사람들의 배려가 아니었다면 태영이는 추락하거나 굶어 무지개다리를 건넜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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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이는 어제 밤, 카라 센터로 옮겼습니다. 탈수가 있어 바로 TNR은 못 하고 수액을 맞추고 있습니다. 험난한 도시의 길고양이 태영이가 방사 후에도 건강하고 별일 없이 오래오래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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