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위태로운 건물 외벽에서 살아가던 어미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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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05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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깎아지른 건물 외벽, 미관을 위해 설치된 좁은 화단에 어미 고양이가 새끼를 낳았습니다. 환영 받지 못한 도시의 길고양이라 편히 출산할 곳을 찾지 못했던 어미는 새끼와 자신의 안전을 위해 극히 위험한 건물 외벽, 사람들의 접근이 차단된 이곳을 새끼들을 길러낼 곳으로 선택했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새끼들이 자라나 2개월령 즈음에 이르자 문제가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이곳이 위험한 곳인 줄 알 리 없는 새끼들이 높은 직벽에서 떨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렇게 떨어진 새끼 3마리는 다행히 주변의 고마운 상가분들이 병원으로 옮겨 목숨을 구했지만, 여전히 어미와 새끼 1마리가 위태로운 벽틈 화단에 있었습니다. 남은 1마리 새끼마저 떨어져 다치거나 죽을지 모르는 안타까운 사정이 제보자님에 의해 카라에 전해져 왔습니다.

좁디 좁은 건물 벽의 어미와 새끼 고양이를 구조하기 위해 포획틀을 조심스레 설치했습니다. 조마조마한 시간이 흘러가고 우리의 간절한 바람을 알았는지 늦은 밤 어미가 포획틀에 접근했습니다. 다행히도 어미는 포획틀을 이용해 구조되었지만 새끼 고양이는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금요일 오후부터 진행된 구조 작업은 토요일 새벽까지 이어졌고, 사다리차를 불러 건물 벽에 접근한 끝에 카라는 새끼 고양이까지 모두 안전히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척박한 건물 외벽에서 자라느라 허피스로 눈이 들러 붙은 새끼 고양이와 어미는 곧바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카라는 어미 중성화 이후 어미와 새끼 고양이를 제보자님께 인계해 드릴 예정이며, 제보자님은 어미와 새끼가 입양가기까지 돌봄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일요일부터 이어진 장마 소식에, 토요일 새벽에라도 이들의 구조가 완료되어서 다행이라고 마음을 쓸어내려 보지만, 아직도 도시 곳곳에 살아가며 작은 몸 하나 숨길 곳 없어 위태로이 버텨내는 생명들을 생각하면 안타깝기만 합니다. 도시 고양이들의 척박한 삶, 그럼에도 모두가 힘을 합하면 한 생명이라도 더 구하고 그 온기로 차가운 도시의 그늘도 얼마간이나마 밝아지지 않을까요?

건물 외벽에서 살아가던 어미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가 이제는 입양가족을 만나 안전하고 행복한 묘생을 이어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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