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깊은 상처를 입고 거리를 떠돌던 유기묘 '호박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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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2-1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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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

목에 큰 상처를 입고 구조된 유기묘 #호박이이야기



작년 11월말에 상처 입은 길고양이를 구조하여 반려를 시작하고, 길고양이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길고양이들의 힘겨운 삶을 알게 되면서 밥을 챙겨주기 시작한지는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밥자리에 목에 줄이(올무) 메인 것 같은 고양이가 오기 시작했는데, 밤이라 정확하게 구분이 되지는 않았지만 목에 줄이 걸린 것처럼 보여서, 길고양이인데 목에 왜 저런 줄이 매어 있는 것이지? 의아했습니다. 올무에 걸린 것인지, 사람이 잡으려고 일부러 덫을 놓은건지 알 수 없었지만, 저렇게 계속 두어서는 아이가 너무 힘들 것 같아 목에 걸린 줄을 풀어주고 상처가 있다면 치료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를 좀 더 자세히 관찰하던 중 목에 줄이 걸려 있는 것처럼 보였던 것은 아주 부위가 넓고 큰 상처였습니다. 구조 과정에서 본 아이 목의 상처는 처음 생각했던 것과 달리 너무 심하게 부위가 넓고 커서 그 지경으로 어떻게 밥은 먹을 수 있었던건지, 그런 상태임에도 밥을 먹고 살겠다는 의지로 밥 달라고 야옹거리며 찾아온 아이가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시기가 연휴를 앞두고 있어서, 빨리 아이를 구조하지 못하면 연휴 내내 고통스러울 아이와, 그사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다급해졌습니다. 구조를 해본 경험도 없었고, 곁에 다가 오지도 않는 아이라 구조는 쉽지 않았습니다.

구조과정에서 동네 주민들에게 들은 말씀으로는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이 호박이가 아기 고양이일 때 목에 철사 같은 올무를 걸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 아이를 구조하려고 3일 동안 포획틀을 설치하고 밤 12시를 넘기기도 하고 하루에 몇 시간을 기다렸지만 사람에게 해코지를 당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사람에 대한 경계가 무척 심했습니다. 밥자리 밥을 다 치우고, 계속 포획시도를 한 끝에 너무 배가 고팠는지 3일 만에 포획틀 안에 들어와 주었고 어렵게 구조에 성공했습니다. 연휴 전 밤 시간에 아이를 데리고 급히 24시 동물병원으로 가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진료결과 예상했던 올무는 이미 풀러져 있는 상태였지만, 상처부위는 치료가 시급해 범백검사, 피검사 후 마취처지가 들어갔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이 아이 너무 불쌍한 아이라고, 어떻게 끊어진 건지 알 수 없지만, 목둘레에 올무자국이 남고 털이 없을 만큼 너무나 오랫동안 철사 같은 것에 묶여 있었던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상처부위가 크고 넓어 최소 2주 이상 입원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2주정도 치료 경과 상 상처가 아무려면 처음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치료기간이 필요할거 같다고 다시 말씀해 주셨습니다.  호박이가 기특하게도 치료를 씩씩하게 잘 받고 상처에 비해 전염병이나 피 검사가 정상수치로 좋게 나와서 치료만 잘 받으면 앞으로 건강하게 살 수 있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고통 속에 위태롭게 생명을 이어오던 동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새 삶을 살게 해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현재 호박이는 병원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구조당시 큰 상처는 많이 아물었고 더디지만 꾸준한 치료를 통해 잘 회복하고 있다고 합니다. 호박이의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사랑으로 보듬어줄 진정한 가족 어서 빨리 만나행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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