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다리가 골절된 채 구조된 '사랑이'

  • 카라
  • |
  • 2019-03-14 16:40
  • |
  • 1548
사고로 다리가 골절된 채 구조된 #사랑이이야기



교통사고로 추정되어 다리뼈골절과 탈장 요도관이 파열 된 3개월가량 어린고양이를 발견한 보호자입니다. 발견한날은 추웠던 아침이었습니다. 어린 길고양이 3마리 중 유독 성격도 좋고 사람을 좋아하던 아이였는데 피를 흘리고 누워있는 고양이가 파렛트 뒤에 있다하셔서 가보니 여린 울음소리만 낼뿐 기력 없이 누워있었습니다.

발견한 새끼 길고양이를 본 순간 방법이 없었습니다. 앞뒤 생각할 겨를도 없었습니다. 바로 가까운 병원에 가서 응급조치만 하고 진통제약만 받아왔습니다. 그땐 왜 그리 바로 입원을 시키지 못했는지. 지킬 수 없는 무능력함 때문이었는지. 제자신이 참 밉습니다. 일단 사무실로 데리고 왔습니다. 


아이는 점점 더 기력이 없어지고 몸을 일으키려 애를 쓰며 버티려는 모습에 더 가슴이 메어지는 듯 했습니다. 추운 바깥에서 태어나 세상 살아보지도 못한 아무런 죄도 없고 사람이 좋아 따라다니며 애교 많은 자그마한 아이였습니다. 방법을 찾아보려 했지만 도통 생각을 잡을 수도 고민도 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퇴근시간만 기다리고 바로 일산에 있는 우리 양이들이 다니는 병원엘 가서 입원을 시키고 제발 살려만 달라고 애원했습니다. 이미 의식이 없이 쇼크가 왔고 피도 너무 흘려 수혈과 수액으로 체력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었습니다. 제가 너무 늦게 갔나봅니다. 죄책감에 너무 미안했습니다. 그냥 고민하지 말고 바로 와서 입원 시킬걸 그랬나봅니다. 


엑스레이상으로는 다리뼈만 수술하면 괜찮을 것이라 예상하셨는데 정형외과 수술 전 검사에서 소변반응에 이상이 있어서 재검하니 사고 후 뼈가 부러지면서 요도를 자르고 단면을 뼈가 막고 있었단 걸 알게 되어 바로 내과 수술을 하셨습니다. 너무나 어려서 내과수술과 정형외과 수술을 함께 할 수 없었습니다.

얇은 요도관을 잇는 것 차체만으로도 힘든 수술이었으나 어린 양이도 잘 견뎌주었고 선생님도 생명을 살려야한다는 의지만으로 3시간의 수술을 마치셨다합니다.  요도관 연결수술 고환적출 탈장수술을 하시고 그 후 몇일 후 안정을 좀 회복한 뒤 정형외과 수술을 마치셨습니다.


수술 후 다행히 울음소리도 우렁차고 밥도 잘 먹고 이쁘게 잘 지내주었습니다. 하지만 요도 카테터를 끼고 요도가 붙길 기다리기까지 3주나 입원을 해야 한다 하셨고 그 후에도 요도관이 잘 연결되지 못하면 2차 수술도 감행해야 하는 의견과 근육으로 스며든 소변으로 근육괴사가 있어서 많은 양의 근육 제거로 인해 장애가 있을 수도 있으며 계속해서 재활치료를 받으셨으면 하셨습니다.

아이의 사정이 안타까워 퇴원 후엔 맘이 착하신 지인분께서 선뜻 데리고 가서 임시보호 해 주신다 하셨습니다. 무사히 퇴원하여 임시보호자 댁으로 이동하여 사랑받으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다행이고 도움주신 카라와 임시보호자님께 감사드립니다.



고통속에 위태롭게 생명을 이어오던 동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새 삶을 살게 해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큰 수술을 받고 잘 버텨준 사랑이가 임시보호자님의 품에서 행복하게 건강하게 지내고 평생가족이 되기를 바랍니다.


*사랑이의 치료비는 '삼성카드 열린나눔'에서 지원해주셨습니다.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