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에 홀로 남겨진 유기견 '꾸지'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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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8-0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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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63
캠핑장에 홀로 남겨진 유기견 #꾸지이야기




<구조과정>

태안바닷가 근처 캠프장에서 주위를 배회하는 강아지를 발견했습니다. 처음엔 무심히 봤다가 그 담날 철수하려고 준비를 하는 중 다른 빈자리가 많은 데도 주인을 따라가지 않는 개를 보고는 주인이 없는 유기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세히 보니 털도 엉켜있고 눈곱이 심하게 끼어있어 오랫동안 유기된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그날 밤 집으로 데려와 목욕시키고 재웠습니다.




<치료과정>

목욕 후 재울 때 잠을 자지 않고 발을 심하게 핥는 등.. 낑낑대는 소리에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아파하는 것 같아 다음날 바로 동물병원으로 갔습니다. 동물병원에서 검사를 진행하니 탈장이 심하고 외관상으로 관찰했을 때 보일정도의 피부병이 있었습니다. 우선 전신의 털을 말끔하게 깎아주었습니다.

일주일 정도 안정시킨 후 다시 재검사를 하기로 하고 일주일 지난 후 다른 동물병원으로 다시 데려가서 이런저런 유기견을 구조한 사연을 얘기했더니 대뜸 사상충 검사부터 하자고 하여 키트검사를 했더니 양성반응이 나왔고 다행히 다른 항체검사에선 항체가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미용하고 집으로 돌아온 꾸지 모습>


사람으로 치면 심장병이 있다는 엄청난 소리에 수의사 선생님이 말씀하기로는

"이 개를 살릴 의지가 있나요? 너무도 많은 치료비와 시간이 듭니다. 치료하다가 죽을 수도 있답니다. 당신들이 이 개를 다시 데려다 주어도 비난 할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그 소리에 같이 간 제 딸과 저는 그저 울기만 했습니다.


치료비 금액의 액수에 놀라 포기하고도 싶었지만 우리에게로 온 인연을 저버릴 수 없어 밤새 다른 동물병원을 검색하고 그 다음날도 열심히 여러 곳에 전화하고 상담하여 정말 제 맘처럼 우리 개를 저렴하게 낫게 해 줄 수 있는 수의사님을 만나게 되었고 무엇보다 긍정적인 인품에 감화되어 우리 개를 맡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검색하는 도중 카라를 알게 되어 더욱더 힘을 얻게 되었고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면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아 치료를 진행했습니다. 심장사상충 약과 주사 치료를 마친 상태입니다. 10월 말경 심장사상충 키트 검사를 해서 음성판정이 나오면 탈장 수술과 중성화 수술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유선염이 부풀어 있는 상태인데 중성화 수술을 하면 괜찮아 지실 것이라고 합니다.




구조 당시 너무도 놀라운 병에 난감했는데 카라의 도움에 과감히 도와주실 병원을 수소문하고 좋으신 수의사님을 만나 지금껏 건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치료 중 죽을 수도 있다는 말에 자다가도 꾸지 숨소리를 확인해야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우리가족 모두 배우고 있습니다

힘든 치료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건강한 강아지로 거듭 나게 되면 온전히 우리가족으로, 아니 평생을 함께하는 반려견으로 함께 할 것입니다. 힘들 때나 슬플 때나 다시는 거리에서 버림받지 않도록 사랑하고 아껴 주는 일에 진정으로 노력하겠습니다.



거리에서 죽음을 맞이할 뻔 했던 꾸지를 구조해 꾸준히 돌보며 치료해주신 구조자분께 감사드립니다. 꾸지가 다시는 버려지지 않을 평생가족을 다시 찾게 되어 정말 다행힙니다. 심장사상충 치료와 중성화 수술을 마치고 가족의 곁에서 사랑 듬뿍 받으며 건강하게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꾸지의 치료비는 '삼성카드 열린나눔'에서 지원해주셨습니다.

댓글 1

박지영 2019-08-10 08:02

세상이 존재하면서 인간은 참 많은 선과 악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도 그런 이간들중에 한사람입니다. 그런데 이런 인간에게도 꾸지의 구조와 보살핌 소식에 또다시 선으로 살아야 겠다는 다짐을 갖게합니다.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 우리꾸지도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