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염 치료를 받은 길고양이들 #밤비 #부릉이 #보리
#밤비이야기
<구조 당시 밤비의 모습>
구조한 고양이 밤비는 제가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3개월 정도부터 제 돌봄을 받는 아이입니다. 이미 17년 겨울에도 교상으로 인해 얼굴에 큰 상처가 나서 구조 후 병원에서 한참동안 치료한 이력이 있는 아이였는데 최근에도 교상으로 추정되는 상처가 또 발견되어 일주일 이상 항생제를 먹이며 살펴보았습니다. 지난겨울부터 간식을 먹을 때 불편한 모습이 관찰되었고, 어느날은 캔을 먹다 악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보았기에 치아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치료를 하고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밤비 모습>
항생제를 일주일 정도 먹인 후에도 목뒤에 생긴 상처가 아물지 않고 병변 부위가 커지고 입이 아픈지 평소 좋아하는 간식을 줘도 잘 먹지 않기에 구조를 결심하였습니다. 이미 tnr과 교상치료로 잡혔던 경험이 두번 있던 아이라서 구조가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되었지만, 다행히 덫 설치 이틀째날 들어와 주었고 구조를 할 수 있었습니다.
구조 즉시 병원으로 이동하여 진료를 받아보니 상처부위의 농이 터져서 밖으로 배출이 되고 있는 상태여서 항생제 주사 처치후 병변부위를 세척, 소독 하며 지켜보았습니다. 치아는 침 흘림이 계속 관찰되어 마취 후 치아 상태를 확인해보니 치아 뿌리가 내려앉아서 노출이 되었으며, 전반적으로 치아에 염증이 확인되어서 발치수술을 진행했습니다.
밤비는 발치 수술 후 목뒤 상처부위도 잘 회복된 것을 확인하고 지내던 곳으로 방사하였습니다. 밤비가 사는 곳은 제가 거주하는 아파트라서 직접적인 돌봄과 관찰이 가능한 곳입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살피며 잘 챙길 것입니다.
<치료를 마치고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간 밤비>
#부릉이이야기
<구조 당시 부릉이의 모습>
부릉이를 만나게 된 것은 2년 정도 전부터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수술시 나이 5세 이상으로 추정된 부릉이가 어디서 지내다가 시장으로 오게 된 지는 모르겠으나, 처음 봤을 때 목소리가 가래낀 듯 부글부글하여 부릉부릉, 줄여서 부릉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 부릉부릉하던 목소리가 입 안이 안 좋아서 그랬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일 볼 수 있는 아이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1주에 4,5번은 나타나 주었고, 사람에게 친근한 냥이는 아이었지만 발치에서 은근히 있는 티를 내며 밥을 달라고 말하는 듯 했습니다. 시장 안 참기름 집에 사는 오일이와 친하지만 매번 임신시키는 부릉이를 조금 미워한 적도 있었습니다.
오일이의 주인인 기름집 사장님은 이것도 자연의 섭리이니 절대 수술시킬 수 없다고 호통을 치시는 탓에, 오래도록 오일이가 새끼를 갖고 낳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치료를 마치고 입원하여 회복하고 있는 부릉이>
<구내염이 아주 심각했던 부릉이의 입안 상태>
결국 사장님이 고집을 꺾고 중성화 수술을 겨우 겨우 허락해 주셔서 두 녀석을 당당하게 tnr 시킨 후에야, 두 녀석 모두발정의 고통에서 벗어나 조금 편안해진 듯 보였습니다. 그러고 나니 부릉이의 지저분한 입 주변이 더더욱 눈에 들어왔고, 4월 말경 어렵게 포획하여 진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여타 심각한 구내염 아이들과 달리 털이 크게 떡지지도 않았고 냄새도 그리 나지 않아서 별로 심각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부릉이였지만, 결국 11개나 발치를 하고 말았습니다. 회복장 속에서 눈을 반쯤 뜨고 아파하는 듯한 부릉이를 봤을 땐 마음이 너무나 아팠지만 이윽고 기운을 차린 녀석은 밥도 잘 먹고 빠르게 회복되어 금방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방사 후에도 친하진 않지만 멀리서 저를 바라보며 밥을 기다리는 부릉이. 얼굴이 몰라보게 갸름해지고 눈빛도 더더욱 살아난 것 같았습니다. 앞으로도 밥 잘 먹고 간식도 잘 먹고 차조심 하면서 편안히 지낼 수 있도록 계속 지켜볼 생각입니다.
<치료를 마치고 방사하여 잘 지내고 있는 부릉이의 모습>
#보리이야기
<구조 당시 보리의 모습>
이사간 캣맘의 부탁으로 집 건너편 동네인 신길5동 주택재개발지역 고양이에게 밥을 주기 시작한지 2년정도 됩니다.철거가 진행되어 작년부터 중성화수술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작년 봄에 제가 중성화 수술을 해줬던 보리가 겨울부터 침도 흘리고 건강이 좋지 않아 보였습니다.
밥을 주는 아이들이 많다보니 치료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고 구조를 망설이다가 더 늦기 전에 치료를 해줘야겠다 결심하고 포획틀을 놓고 일주일 넘게 지켜보다가 보리를 어렵게 구조하게 됐습니다. 병원에 며칠 입원시킨 후 구내염 치료 수술을 했습니다.
치아가 많이 망가져서 15개나 발치를 했다는 얘기를 듣고 제가 구조를 망설이는 동안 보리는 많이 아팠을거 같아서 너무 미안했습니다. 발치를 많이 했으니 회복기간을 충분히 갖고 방사를 할 예정입니다.
<치료를 마치고 입원하여 회복하고 있는 보리>
지금 철거로 보리가 사는 동네가 정신이 없는 상태지만 제가 매일매일 그곳에 가서 상황에 맞춰 밥자리를 이동하며 그곳 아이들을 열심히 챙기고 있습니다. 보리도 회복이 되고 살던 곳으로 돌아오면 제가 끝까지 잘 돌보겠습니다. 보리는 구내염 치료후에 캔을달라고 밥자리에서 저를 기다립니다.
치료가 잘된 덕분에 보리가 밥을 먹는게 너무 편해졌습니다. 카라에 감사드립니다.
<원래 살던곳에 방사되어 다시 밥을 먹으러 온 보리>
*부릉이와 보리의 치료비는 '삼성카드 열린나눔'에서 지원해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