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염 치료를 받은 길고양이들 '오돌이', '까망이', '찐빵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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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8-1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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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염 치료를 받은 길고양이들 '오돌이', '까망이', '찐빵이'


-오돌이-


오돌이는 작년 가을부터 발견하고 가끔씩 밥을 주던 길고양이였습니다. 한 달 전부터 사료를 먹을 때 아파하고 침을 흘리는 증상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동물병원에서 약과 영양제를 사서 주었지만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았고 오돌이는 날이 갈 수 록 더 아파하는 것 같았습니다. 

더 이상 길에서 아파하는 오돌이를 지켜만 볼 수 없어 포획틀로 구조하여 동물병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동물병원으로 이동한 오돌이를 보니 그루밍을 못해 털이 여기저기 뭉쳐있고 지저분한 상태였고 구내염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스케일링과 발치를 진행하였고 입원하여 회복을 하였습니다. 

다행히 식욕이 좋고 회복속도가 빨라 퇴원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오돌이의 사연을 듣고 임시보호를 해주시겠다는 분이 계셔서 퇴원한 날 임시보호처로 이동하였습니다. 앞으로 오돌이에게 좋은 가족을 찾아주려고 합니다. 오돌이의 치료를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까망이-


까망이는 지난 겨울 저희 밥자리에 나타난 아이입니다. 처음에 봤을 때는 덩치도 크고 털뭉침이 심하지 않았는데 추운 겨울을 보내며 갈수록 아이가 말라가고 털뭉침이 심해졌습니다. 사람 손을 전혀 타지 않아 먼 발치에서 아이들이 밥먹는걸 지켜보고 있다가 제가 사라지면 와서 밥을 먹고 가는 아이였어요.

털뭉침이 심해져 털이 거의 누더기처럼 되어가는 걸 보고 밥에 항생제도 넣어보고 통덫을 가져와 구조를 몇번이고 시도했지만 실패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이번 봄에 구청 TNR을 신청하게 되었고 배가 많이 고팠던지 포획자님이 놓은 덫의 캔냄새에 이끌려 이 아이가 덫에 쏙 들어와주었습니다. 병원에 데려가니 역시나 상태가 많이 안좋더군요. 털 뭉침은 더 심해졌구요.


골절의 흔적도 있었습니다. 치료를 못받아 다리가 꺾인채로 유합이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이미 구내염이 매우 심한 상황이어서 아이를 병원에 며칠 입원시키고 컨디션이 올라오면 수술을 진행하기로 했어요.

중성화와 발치수술을 같이 진행하였고 수술 후에도 충분한 회복기간을 갖게하고 방사하였습니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밥을 그렇게 잘 먹었다고 해요. 구내염 때문에 아파 못먹던 밥을 먹을 수 있게 되어서 신났나봐요. 그렇게 잘먹고 잘자고 퇴원한 아이를 포획한 자리에서 방사해 주었고 앞으로 밥자리를 더욱 신경써줄 예정입니다.

발치를 진행한 아이니 부드러운 사료 위주로 줘야겠죠. 힘든 수술과 회복을 견뎌준 까망이가 기특합니다.


까망이  지원 정말 감사드려요. 까망이는 충격을 받았는지 계속 안보이다가 요즘 조금씩 얼굴을 비추는데요, 저만 보면 후다닥 도망을 가는 바람에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사료가 항상 줄어있는걸 보면 새벽에 와서 밥을 먹고 가는 것 같아요. 다시 한번 지원에 감사드립니다.


-찐빵이-



찐빵이는 제가 캣대디가 된 3년 전부터 보고 지낸 고양이입니다. 커다란 덩치와 산적같은 외모와 달리 너무나 귀여운 목소리를 가졌기에 더욱 정이 들었고 관심 있게 보게 됐습니다.

사람 손을 타진 않지만 밥을 주고 멀리서 지켜보면 항상 맛있게 싹싹 비워 먹어주는 아이입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찐빵이는 볼때마다 상처가 늘어났고 한번 포획하여 병원에 데려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어느날 밥을 먹다가 입이 아픈 듯한 제스처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워낙 활동 반경이 넓은 찐빵이는 몇주동안 나타나 주지 않았고 그렇게 매일 밤 기다리다가 나타나 준 날 미안한 마음을 억누르고 바로 포획하여 병원에 데려갔습니다.


이 상태가 그리 양호하지 않아 발치가 필요하고, 볼 안쪽 살도 절제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아 발치 등을 진행했습니다. 수술 전까진 기분은 좋지 않았어도 주어진 밥은 잘 먹던 아이가, 수술 후 갑자기 자기의 입 주변을 발톱을 세워 자해하기 시작했다는 연락을 받고 급히 달려가 보니 입 주변과 앞발에 피가 낭자한 처참한 찐빵이의 모습이...

그리고 그동안 크지 않은 상처로 생각하여 그냥 넘겼던 딱지들이 다른 고양이의 이빨 자국이었다는 것을 알고 더더욱 마음이 아팠습니다. 온 몸에 크고 작은, 오래되거나 새로운 상처들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큰 덩치로 어디서 당하고 살아왔던 것인지.. 말을 잇지 못할 만큼 마음이 아팠습니다. 진통 주사를 맞고 안정을 취한 찐빵이를 조심스레 쓰다듬어 보니, 저를 알아본 것인지 힘없이 눈을 감고 머리를 내주었습니다.


충분히 모든 치료를 받고 방사를 해주었습니다. 찐빵이를 계속 지켜보며 안전을 확인하겠습니다. 찐빵이 치료비를 지원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찐빵이는 여전히 매일매일 보지는 못하지만 만나면 아는 척 해줍니다.^^ 도와주신 따뜻한 마음이 헛되지 않도록 잘 보살피도록 하겠습니다.



거리에서 죽음을 맞이할 뻔 했던 '오돌이', '까망이', '찐빵'를 구조해 꾸준히 돌보며 치료해주신 구조자분께 감사드립니다. 구내염이라는 고통스러운 질병을 가지고 길위에서 힘겨운 삶을 살아야만 했던 오돌이, 까망이, 찐빵이가 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임시보호처 또는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갔습니다. 구조자님의 정성스러운 돌봄속에 잘먹고 무사히 잘 지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길고양이들을 지나치지 않고 꾸준히 돌봐주시면서 치료를 해주신 구조자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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