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 귀가 잘려진 채로 나타난 길고양이 '미남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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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9-1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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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 귀가 잘려진 채로 나타난 길고양이 #미남이이야기


미남이를 만난 건 2년 전 가을입니다. 그때 제가 사는 곳에 이사를 왔는데, 처음 만났을 때도 미남이는 구내염이 굉장히 심했습니다. 귀 양쪽에 컷팅이 되어있어서 이상했지만 중성화는 되었구나 생각했습니다.

구내염이 심해 보여 구조를 망설였지만 많은 캣맘들이 그렇듯 저도 다른 길고양이들을 중성화 하려고 잡은 후 살펴보아 아픈 고양이는 치료해주고 중성화 시켜주고 아깽이들이 보이면 임시보호 후 입양 보내주고 품종묘도 구조하여 치료 후 입양 보내느라 주머니 사정이 빠듯하여 구조하지 않고 길에서만 돌봐왔습니다.

미남이는 수컷이라 그런지 영역이 넓어서 자주 만나진 못했지만 만날 때마다 락토페린영양제, 항생제, 무스캔을 챙겨줬습니다. 물론 근처에 밥자리도 여러 군데 있습니다. 2018년 가을부터 모습을 드러내지 않더니, 겨울이 끝나니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 봄이 되어 다시 만났는데 발정이 나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귀 양쪽이 컷팅만 되어있지 땅콩은 튼실했습니다. 사람이 만져도 가만히 있는 미남이가 사람에게 학대를 당해 귀가 양쪽 모두 컷팅되어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너무 아팠고, 구내염과 발정 때문에 미남이가 너무 힘들어 보여서 구조를 결심했고, 새벽즈음 미남이 구조에 성공하였습니다. 다음날 동물병원으로 이동하여 진료 받고, 구내염 치료와 중성화 수술을 하였습니다. 


동물병원에서 퇴원한 미남이는 요즘 케이지 3개 연결한 실내공간에서 매일 맛있는 간식, 사료, 물을 맛있게 잘 먹고 있고 인터페론 오메가 급여중입니다. (발치후 60일간 매일, 40일간 2틀에 한번 급여 예정) 아직 눈물과 콧물이 있어서 칼리시 바이러스 알약도 먹이고 있습니다. 그래도 길에 있을 때 보다 입주변이 많이 깨끗해 졌습니다.


몇 주 후에 미남이 상태보고 다시 길에 방사 할 예정입니다. 방사 후에도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신경 써서 잘 돌볼 예정입니다. 길에서 고통 받던 미남이에게 도움을 주셔서 진심으로 카라에게 감사드립니다.


거리에서 죽음을 맞이할 뻔 했던 미남이를 구조해 꾸준히 돌보며 치료해주신 구조자분께 감사드립니다. 미남이가 하루빨리 건강해져서 원래 살던곳으로 돌아가 구조자님의 정성어린 돌봄속에서 이제는 아프지 않고 잘 지내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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