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구내염으로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었던 길고양이 '와플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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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1-0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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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에 밥을 먹으러 식당에 갔는데 식당 앞에 앉아 있는 고양이를 발견하였습니다. 누가 봐도 이 고양이는 아파 보인다 라고 생각할 정도의 몰골을 하고 있어 발길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알고 보니 식당에서 주는 남은 짠 음식을 얻어먹고 있었습니다. 구내염이 의심이 되니 사진을 들고 동물병원을 방문하여 약을 지어왔습니다. 제때 약을 챙겨 줄 수 없어 약을 식당 주인에게 맡기며 염분은 고양이에게 치명적이라는 정보를 전달해주고 캔과 함께 약을 주며 부탁을 드렸습니다. 

일을 하는 내내 마음이 쓰여 다음날도 그 식당에 가서 고양이에게 약과 간식을 줬는데 주변은 고양이가 다니기에 위험한 곳이라 마음이 쓰였지만 구조하기에는 큰 비용이 들 것 같아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런저런 방법을 생각하다가 카라에 시민구조치료지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급하게 구조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구조당일 생각했던 것 보다 너무 쉽게 이동장으로 들어와 깜짝 놀랐습니다. 심한 반발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동물병원으로 가는 내내 너무 조용했습니다. 동물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는데 단순 구내염이라 발치 정도만 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아이의 상태는 더 나빴습니다.

췌장염 의심, 빈혈, 복막염 의심, 목구멍에 혹, 혹이 있어서 제대로 못먹은거며 켁켁 거렸던거 같습니다. 일단 수의사 선생님께서는 마취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검사와 다른 전염병에 대한 검사를 하였고 다행히 범백, 취장염은 아니나 혹을 제거해야 아이가 더 건강해지겠지만 빈혈로 인하여 일단 수액을 맞으며 지켜보자고 하셨습니다.

어느정도 컨디션이 회복되고 발치 수술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런데 혹을 제거 하고나서 마취에서 깨어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다른 동물병원으로 급하게 이동하여 치료를 받았습니다.


와플이는 의식저하와 이상 보행등의 증상으로 뇌 손상의 증후를 보였습니다. 다행히 신경 증상은 점차적으로 개선되었고 스스로 보행과 식사가 가능한 상태로 회복하였고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다행히 집과 직장이 한 건물이라 틈틈이 집에 들어가서 케어 해 주려고 합니다. 평소에 고양이를 좋아해서 입양을 할 생각을 가졌는데 이렇게 인연이 닿은 것 같습니다.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거리에서 고통스럽게 죽음을 맞이할 뻔 했던 와플이를 구조해 꾸준히 돌보며 치료해주신 구조자분께 감사드립니다. 심각한 구내염으로 치료 후에도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었던 와플이가 다행히 고비를 잘 넘겨주었습니다. 지금은 장애가 남았지만, 구조자님 곁에서 남은생은 따뜻하고 안전하게 돌봄을 받으면서 지낼 수 있게 되어서 다행입니다. 잠깐 스치고 지나간 길고양이였을 수도 있었지만 지나치지 않고 와플이를 구조해주시고 가족으로 맞이해주신 구조자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힘겨운 치료와 고비를 잘 넘겨준 대견한 와플이가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기를 늘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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