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다리를 잃은 채 나타난 길고양이 '그레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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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0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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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는 원래는 부모님께서 양평에서 수년간 밥을 챙겨주던 아이였습니다. 그러던 중 7월말 즈음에 아버지께서 아이가 다리가 잘려서 뼈가 드러난 상태로 나타났다고 하시며 사진을 보내주셨습니다. 다리가 아파서 그런지 밥 먹으러 자주 오던 아이가 자주 오지도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상태가 매우 심각해보였고 그래서 어머니와 제가 급히 양평으로 달려가 늦은 밤까지 밥을 놔두고 아이가 나타나길 기다렸습니다. 그러던 중 밤 12시가 넘은 늦은 시각 걷는 모습이 이상한 아이가 나타났습니다. 그 아이였습니다. 평소에 손을 잘 타던 아이라서 캔으로 유인한 뒤 챙겨간 이동장에 들어가도록 유인했습니다. 배가 많이 고팠는지 캔 냄새를 맡자마자 의심 없이 이동장에 들어갔습니다.



아이가 들어가자마자 이동장 문을 닫고 그 길로 차를 몰고 양평에는 큰 수술을 잘 하는 병원이 없었기에 바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늦은 새벽이라 24시 동물병원에 아이를 일단 입원시켰습니다. 당직 의사선생님께서는 아이 상태를 간단히 진찰하시더니 당장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날 수술에 필요한 검사를 한 후 수술 예약을 잡고 다리를 어깨 바로 아래까지 절단하는 수술을 하게 됐습니다.

양평의 야외에서 길고양이 생활을 오래 한 아이라 몸과 귀에 진드기가 발견됐고 아이가 다리가 심하게 감염된 상태라 영양 상태도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수술을 아이가 잘 견뎌주는 것도 문제지만 수술 이후에 감염 상태에 따라서 염증이 발병할 수도 있고 염증이 발병하면 안 좋은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수술은 다행히 무사히 끝났습니다.



아이가 컨디션이 매우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수술을 잘 견뎌주었습니다. 상처부위에서 염증이 나오지 않고 깨끗하게 아물길 바라며 일주일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아이도 살고 싶은 의지가 강해서 밥도 잘 먹고 잘 버텨줬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염증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수술 부위가 꽤나 컸기 때문에 아이의 상처가 잘 아물 때까지 입원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지속적으로 나오던 진드기도 잡아내고 상처가 잘 아물게 소독 치료도 받았습니다. 아이는 날이 갈수록 활기가 돌았고 큰 수술과 이어지는 치료도 잘 견뎌내 주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최초에는 발목까지 무엇인가에 세게 찍혔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상처를 제 때에 치료 받지 못해 감염되고 감염이 타고 올라와 썩은 살이 탈락되며 뼈가 드러나고 괴사된 뼈가 같이 차례차례 떨어져 나가 발견 당시의 상황이 됐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후에 뒷다리 부종과 극심한 구내염으로 인해 전발치를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큰 수술을 받은 뒤라 체력을 회복 한 뒤 차차 치료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아이는 회복이 잘 돼서 잘 먹고 잘 지내고 있지만 아무래도 사고로 다리 하나를 잃게 되었고 나이도 많고 그렇게 사고를 당한 곳으로 다시 돌려보내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되었고 저희 집에서 가족으로 맞아들이기로 했습니다. 드디어 치료를 마친 그레이를 위해 미리 화장실, 모래, 사료, 아이가 잘 집 등을 모두 마련해 놓았습니다. 수술부위 실밥을 제거하고 퇴원을 하였습니다. 집으로 온 그레이는 현재 밥도 너무 잘 먹고 장난감도 잘 갖고 놀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치만 장난감보다도 사람 손을 더 좋아하는 애교쟁이랍니다ㅎㅎ 다행히 수술한 다리는 수술이 잘 되어서 생활하는 데에 아직까지는 큰 문제는 없습니다! 지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길 위에서 죽음을 맞이할 뻔했던 그레이를 구조해 꾸준히 돌보며 치료해주신 구조자분께 감사드립니다.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상처 부위가 더 커져 위험했을 텐데 다행히 더 늦지 않게 치료를 받을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다리 하나를 잃어 장애가 남았지만, 가족의 곁이라면 장애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힘든 치료도 잘 견뎌준 그레이가 앞으로는 가족 곁에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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