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일터 앞에 와서 밥을 먹기 시작해서 3월에 TNR을 시키고 방사한 한살이 채 안된 어린 고양이(노랑이)가 하루 쉬고 출근한 날 상태가 이상해서 살펴보니 고개를 들지 못하고 콧물과 침이 범벅이 된 채 눈이 풀려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그간 탈 없이 건강했던 아이가 갑자기 심각한 상태를 보이니 급하게 포획을 시도했는데 다행히 잡혀 바로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데려갔습니다. 독극물이나 음식을 잘못 먹었을까 걱정했지만 병원 선생님이 보시더니 바로 범백이 의심되신다고 키트검사를 하시고 범백 양성반응이 나왔습니다.
생존율이 낮고 아이가 코에서 피까지 나오는 상태라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말씀을 들었지만 입원 후 수액과 비위관을 장착하여 고비를 넘겼습니다.
일주일 만에 퇴원해 현재 일하는 곳에 마련한 임시케이지에서 전염성이 없어질 때까지 임시보호중입니다. 잘 먹고 컨디션도 괜찮았지만 안에 갇혀있는 것에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하고 손을 타지 않아 한 달을 채우고 난 뒤 원래 밥터로 방사해주었고 다음날부터 밥을 먹으러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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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한 후 오늘 점심때 밥먹으러 온 모습입니다. 뒤에 보이는 치즈 남아랑 원래 친했어서 같이 밥먹으러 왔네요^^ 다행이 익숙한 밥터라 바로 적응하고 밥도 잘 먹었습니다. 노랑이의 치료를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길 위에서 죽음을 맞이할 뻔했던 노랑이를 구조해 꾸준히 돌보며 치료해주신 구조자분께 감사드립니다. 다시 건강을 찾고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간 노랑이가 함께 지내던 길고양이들과 오랫동안 건강하게 잘 지내기를 늘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