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에 외상을 입고 절뚝거리며 다니던 길고양이 '리꼬'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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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1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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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전 리꼬의 모습>

저는 '리꼬'라는 이름의 치즈냥이까지 총 네 마리의 길고양이를 돌보고 있습니다. 3주 전, 리꼬가 오른 뒷다리를 절뚝이는 모습을 보았고 처음에는 골절상인 줄 알고 크게 놀랐으나, 가까이서 확인해 보니 오른 뒷다리에 찰상으로 추정되는 큰 외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날 바로 포획틀을 구입하였고, 구조에 성공하여 택시를 동물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검진 결과, 외상이 생각보다 깊었고, 바로 봉합을 하게 되면 안에서 곪을 수 있기 때문에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수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그날 바로 리꼬를 입원시키고 돌아왔습니다. 


제가 길고양이를 돌보기 시작한 지는 이제 겨우 두 달 남짓 되는 시간이지만, 이 시간이 지금까지의 제 삶에서 가장 큰 인생의 배움들을 얻은 시간들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경제적으로 너무 안이하게 살아온 저의 삶을 매일매일 반성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저의 여력이 다하는 선에서 네 마리의 길고양이 겨울집을 마련해주고, 사료와 깨끗한 물을 매일 관리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리꼬가 수컷이다 보니 이곳 카페 뒤 주차장에 드나드는 다른 길고양이들과 어떤 다툼을 벌인 건지, 리꼬의 다리가 다쳤다는 사실을 알고 너무 크게 놀랐었습니다.


작년 11월 중순에 큰치(어미냥이)에게 새끼냥이 두 마리가 있다는 것을 우연히 목격하게 되었고,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는 그 시기에 '아, 이대로 두면 저 아이들이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그날부터 불현듯 이 아이들을 매일 챙기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렇게 치즈팸을 챙기다 보니 어느 날엔가 리꼬가 나타나 따주는 캔 사료를 먹고, 아예 주차장에 눌러 앉은 것처럼 보여 리꼬의 겨울집도 함께 마련을 해주었습니다. 

처음에는 고양이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서 정말 수많은 글과 영상들을 통해 고양이에 대한 공부를 계속하였고, 처음 해보는 겨울집 제작과 밥자리 만들기, 카페 주인께 허락 구하기 등 수많은 시행착오들을 거치면서, 아이들을 챙기기 시작한 지 한 달여만에 주차장 아이들을 안정적으로 케어할 수 있게 되었는데, 그 즈음 리꼬가 다친 사실을 알고는 하늘이 무너져 내린 듯 마음이 아팠습니다.

리꼬는 지난 3주 동안 동물병원에서 야생성이 있는 길고양이였기 때문에 수면 마취를 통해 염증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아 왔습니다. 리꼬의 상처가 다 아물기 위해서는 아직 일주일 정도는 더 입원해야겠다고 예상했으나, 수의사 선생님께서 리꼬의 염증이 다 아물었고 퇴원 후 방사해도 괜찮다고 하셔서 방사를 해주었습니다.

< 방사 후 리꼬의 모습>

방사 다음 날에 아이가 안 보여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 다음날 저녁에 제가 밥을 챙겨주는 카페 주차장 옆 골목에서 다행히 발견하여 바로 닭가슴살을 챙겨주었습니다.리꼬의 치료비를 지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_^! 


길 위에서 외상을 입고 절뚝이며 다녔던 리꼬를 구조해주신 구조자분께 감사드립니다. 고통을 고스란히 견디며 다녔을 리꼬를 외면하지 않고 신속하게 구조해주셔서 다행히 후유증 없이 완치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리꼬와 치즈팸 고양이들을 정성껏 돌보는 마음이 참 고운 구조자님과 거리로 다시 돌아간 리꼬가 건강히 잘 지내도록 응원하겠습니다!


*리꼬의 치료비는 '삼성카드 열린나눔'에서 지원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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