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회사 마당에서 약 6년 이상 터잡으며 지내던 아이로 사람들을 잘 따른다 하여 쫄쫄이라고 불리던 고양이입니다. 저와는 2017년 12월 제가 이 회사에 입사하면서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처음 만났을 당시 아이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회사분들께 여쭤보니 인파선암이라 그냥 생 마감할 때까지 밥만 챙겨 주고 있다 하였고 그렇게 반년이 흐른 2018년 6월, 아이의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보여 치료를 결심하여 병원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많은 검사 결과 임파선암이 아닌 구내염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어금니 발치 후 전과 같이 회사 마당에서 편안한 잠자리와 밥, 구내염 약을 챙겨주며 잘 지내는 듯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2018년 12월, 아이의 배가 부풀어 올라 있는 모습을 발견하여 주변 캣맘들의 조언을 얻어 다시 병원에 내원하였습니다. 너무 안타깝게도 아이의 병명은 복막염이었습니다.
평소 간단한 뜨개질로 아이들의 병원비와 사료 값을 마련했지만 복막염의 치료비를 감당하기엔 정말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이었습니다. 그래도 아이를 살리고자 하는 마음이 컸고 애지중지 돌본 이 아이를 하늘나라로 보낼 수 없었기에 신약 치료를 시작하였습니다. SNS로 모금 도움도 받았고 그래도 부족한 금액은 제 사비(대출)로 아이의 병원비 130만 원가량을 떠안게 되었습니다.
워낙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아이라 그런지 구내염이 있는 상황에서 복막염까지 이겨낸 강한 아이인데, 2019년 여름쯤부터 아이가 스테로이드제 부작용으로 자기 털을 물어뜯고 온 피부가 다 드러나는 상황까지 되었고 이 몸으로 아이가 추운 겨울을 도저히 보낼 수 없을 거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서 생활을 하면 좀 나아질까 했지만 상태는 좋았다 나빴다를 반복하였고, 결국 동물병원에서는 잔존 치아에 염증이 지속되어 전발치가 필요하다고 하셔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 아이로 인해 길에서 생활하는 아픈 아이들의 고통을 알게 되었고 카라에 정기후원청을 할 수 있는 마음을 만들어준 아이입니다. 정말 소중한 아이입니다. 더 이상 고통이 없었으면 합니다.
수술 전에는 그루밍 하면서 털을 다 뽑았었는데 지금은 털 뽑지 않고 그루밍도 잘 하고 기존 저희 아이들과도 싸우지 않고 합사도 잘 됐어요~! 애교도 늘고 구석으로 숨지도 않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쫄쫄이 잘 돌보도록 할게요.
길 위에서 죽음을 맞이할 뻔했던 쫄쫄이를 구조해 꾸준히 돌보며 치료해주신 구조자분께 감사드립니다. 쫄쫄이는 회사 마당에서 오랫동안 구내염을 앓다가 다행히 구조되었지만, 복막염이라는 큰 병에 걸려 또 한번의 시련을 겪었습니다. 게다가 잔존치아에 구내염이 재발해서 큰 수술을 받았습니다. 고통스러운 치료와 수술을 반복하며 많이 힘들었을텐데 잘 버텨준 쫄쫄이가 대견합니다. 힘겨운치료를 마친 쫄쫄이가 이제는 구조자님 곁에서 건강한 묘생을 보내기를 늘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