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염에 걸린채 길위를 떠돌던 유기묘 '영탁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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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1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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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탁이는 작년 이맘 때 제 밥자리 근처에 나타났는데 처음 봤을 때에도 구내염으로 인해 얼굴과 털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한 달에 두어 번씩 얼굴을 보이다가 한동안 안 보이고 어느 날 다시 나타났다가 또 안보여서 어디서 잘못 됐나 싶으면 또 보이는..그렇게 1년을 생활했습니다. 길고양이라 하기에는 사람을 너무 잘 따랐고 구내염으로 사료를 제대로 먹질 못해 츄르를 주면 애오~하며 받아먹으며 머리를 다리에 비비고 무릎에 올라 탈 정도로 애교가 많았습니다.


항생제와 구내염에 좋다는 영양제들을 고운 습식에 섞어줘 봤지만 갈수록 더 잘 먹지를 못했고 그나마도 조금 먹고서는 빈속에 급하게 먹어서인지 저만치 가서 바로 구토를 하곤 했습니다. 구조 전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혹시 몰라 집을 만들어줬는데 다음 날도 그 다음날도 떠나지 않고 집 안에 들어가 있는 모습을 보고 그동안 자신이 없어 구조를 못하고 있었지만 아이의 구내염과 허피스는 갈수록 심해지고 더 이상 떠나지 않는 걸 보고 구조를 결심하였습니다.


순한 아이라 수월하게 구조해 바로 동물병원으로 데려갔습니다. 구내염으로 인한 염증과 오랜 허피스로 아이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집으로 와 며칠간 약을 먹으며 관리를 하였고 회복이 된 후 송곳니를 제외한 전발치 수술을 받았습니다.


영탁이는 사람 손을 너무 많이 탄 아이라 길 생활을 하기엔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제가 입양을 하여 우리 집의 막둥이가 되었습니다. 얼마나 애교가 많은지 영탁아~ 이름을 부르면 저만치 있다가도 대답하면서 달려오는 우리 영탁이입니다. 아마도 유기가 된 것 같은데 아파서 유기가 된 건지 길 생활을 하면서 아프기 시작한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저에게 온 게 너무나 다행이고 저희 가족 또한 영탁이로 인해 큰 행복을 느끼며 지내고 있습니다.


최근 영탁이는 구내염을 치료가 잘 되었는데 당뇨를 진단받아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고 있던 차에 지난 주에 급성신부전이 와 현재 입원치료 중입니다. 입원 당시 상태가 많이 좋지 않았지만 너무도 다행히 영탁이가 잘 이겨내 주고 있어서 호전 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길 위에서 구내염으로 힘겨운 나날들을 보내야했던 영탁이를 구조해 꾸준히 돌보며 치료해주신 구조자분께 감사드립니다. 구내염치료를 마쳤지만 당뇨병으로 매일 주사를 맞으며 건강관리를 해야하는 영탁이를 잘 보듬어주시는 가족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길생활이 아닌 가족의 품에서 온전히 사랑받는 막둥이로, 반려묘로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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