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을 잃은 채 거리에 쓰러져 있던 길고양이 '주엽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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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1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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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엽역 근처를 걸어가던 중 아파트 상가 앞 하수구 위에 무언가 있어 쳐다보니 고양이였습니다. 고양이가 하수구 위에 얌전히 있어 탈진한 정도인 것 같았으나 구조하기 위해 옷으로 감싸 안으려고 하니 앞발만 움직일 뿐 뒷발은 하수구에 끼어 있어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옷으로 감싸 안아 구조하고 참치 캔 사서 길 쪽으로 방사해 주려고 했지만 품에서 기절하더니 의식 없었습니다. 흔들어 깨우면 잠깐 의식이 들어오는 듯하였으나 계속 의식 잃어 동물병원으로 데려갔습니다.


동물병원에서 고양이를 감싸 안았던 옷과 고양이 하반신에 피가 흘러있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응급처치해도 의식이 명확하지 않고 체온도 너무 낮았습니다. 체온을 올리고 엑스레이 검사와 혈액 검사를 하였습니다. 검사 결과 대퇴골 및 골반 골절, 탈구가 확인되었고 방광 내 출혈이 있었습니다. 요도는 누공 및 상처가 발견되었고 소변이 나오지 않았는데 방광에서 일부는 요도로 일부는 복벽으로 새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나중에라도 요도에 찢긴 부분이 자연적으로 아물거나 안정화 될 경우도 있었지만, 아물지 않아 감염 우려가 있어 요도 조성술을 하였고 골반 및 대퇴골 골절로 깁스하고 있었으나 하지 쪽 감각 돌아오지 않고 있어 신경 손상의 위험 있어 골반과 대퇴에 핀 박는 수술을 진행하였습니다. 수술 후 길고양이 생활은 할 수 없고 사람의 관리가 필요하여 집에서 임시 보호를 하기로 했습니다. 


주엽역에서 구조했던 이름 없던 주엽이는 현재 길냥이라는 이름에서 주엽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하반신 감각 이상으로 서지 못하고 다리를 질질 끌고 다녔었는데 현재는 아직 미숙하지만 두 발로 걸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가 급할 때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는 여전히 두발로만 다니고 있습니다.


대소변 문제도 복부에 요로 조형술 후 배로 보고 있으며, 아직 다리 힘이 돌아오지 않아 대변도 잘 가리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아직 훈련이 다 되지 않아 기저귀를 채웠다 벗었다 하는 중이며 수의사 선생님이 모래에 보기는 힘들 것 같다고 하셨는데 모래를 넣어주니 모래에 대소면 가리며 용변 실수는 나아지고 있습니다. 주엽이의 치료를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의식을 잃을 정도로 다친채 길 위에 쓰러져 있다 목숨을 잃을 뻔했던 주엽이를 구조해 꾸준히 돌보며 치료해주신 구조자분께 감사드립니다. 대소변을 자유롭게 보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주엽이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치료해주시고 가족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엽이가 다시 자유롭게 걷고 뛰는 기적이 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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