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단에 버려진 유기묘 '홍샴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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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2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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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 갑작스럽게 찾아온 추위로 움츠러드는 날씨, 뜬금없이 건물 사이 화단에 나타난 샴고양이는 이틀이 지나도 찾는 이 하나 없이, 갈 곳도 없이 그곳에 머물렀습니다. 샴고양이가 화단에서 꼼짝하지 않고 머무른 지 3일째 되는 날, 수컷 고양이들에 둘러싸인 모습을 보고 급히 구조했습니다.


길에서도 사람 손을 따르더니, 역시나 아주 개냥이 였습니다.

구조 후 원래 가족을 찾기 위해 전단도 붙여보았지만, 그 누구도 연락이 없었습니다.


병원으로 즉시 이동 후 각종 질병 검사를 진행했고, 아니나 다를까 3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않아 심각한 탈수 증상으로 신장 수치에 이상이 보였습니다.

임시보호처에서 한 달간의 회복기를 거치며 컨디션을 회복했고, 중성화 수술까지 무사히 마쳤습니다.

 

사실, 길에서 데리고 들어오는 것이 구조의 끝이 아닌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홍샴이를 구조하기 전까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집에는 각자의 사연을 가진 9, 6, 3살 고양이와 심한 구내염 때문에 전발치 수술 후 회복중인 길고양이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임보처에서 강아지 '뭉치'와 무탈하게 지낸 홍샴이)

길 위에 생명을 구조하기 전에 꼭 동물이 안전하게 머무를 수 있는 곳을 확보한 뒤 구조 하는 것은 참 중요한 일입니다.

고민하며 3일을 흘려보낸 것이 미안할 정도로 홍샴이는 사람을 참 좋아했고, 다행히 직장 동료의 도움을 받아 임시 보호하며 입양처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홍샴이가 입양 후 자리를 잘 잡길 간절히 바랐는데, 외모에 반해 홍샴이를 입양하셨던 분은 밤에 고양이 때문에 잠을 방해받는다는 이유로 3개월 만에 파양을 통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