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과정>
저는 고양이와 같이 살고 있는 집사이면서 길고양이들을 돌보고 있는 캣맘입니다. 올봄에 티엔알을 일찍 시키고 싶었는데 동생이랑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워서 6월 초에 포획하기로 하고 포획 틀을 설치했습니다.
2시간쯤 지났을 때 고양이가 잡힌 것 같아서 가까이 가보니 처음 보는 고양이가 포획 틀에 잡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고양이의 피부가 벗겨진 것 같기도 하고 전염병에 걸린 건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상태가 아주 나빠 보였습니다. 저희는 고양이의 상태를 보고 무서운 생각도 들었지만, 치료를 하기로 하고 구조를 했습니다.
치료과정>
병원에서 검사와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진돌이의 눈 밑에는 진드기가 박혀 있고 털이 많이 빠져서 피부가 드러나 있었고 상처도 많이 발견됐습니다. 그리고 칼리시, 코로나바이러스, 마이코플라즈마에 감염되어 있어서 치료를 받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구내염까지 심해서 치아 발치 수술도 받아야 하는 것과 처음 본 고양이의 치료를 어디까지 감당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아픈 고양이 살려보려고 용기 내서 구조했으니까 힘들어도 감당하자고 마음 잡았습니다.
진돌이는 사람 손을 타지 않는 고양이여서 치료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아픈데 치료받고 구내염 발치 수술까지 잘 받았습니다. 그런데 수술 후 회복 과정에서 컨디션이 푹 떨어지면서 ICU 중환자입원실로 옮겨서 응급 치료까지 받았습니다.
수술 후 계속 먹지 못하고 기운을 차리지 못해서 정말 걱정이 너무 많았는데 며칠 치료받고 밥그릇에 담아준 먹이를 다 비웠다는 연락을 받고 걱정했던 긴장이 풀렸던 것 같습니다. 진돌이는 치료를 마치고 퇴원을 했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보호 계획>
진돌이는 퇴원하고 집으로 데려와서 약물치료를 더 하고 있습니다. 약물치료가 끝나면 진돌이를 잡았던 자리에 다시 방사해서 돌봐줄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진돌이가 치료받고 건강을 회복했고 야생성이 많이 살아 있어서 지금은 방사해서 돌봐주는 게 가장 나을 것 같습니다. 아픈 고양이를 구조해서 막막할 때 카라의 지원을 신청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방사 후>
진돌이는 급식소에서 자주 만나던 길고양이가 아니라서 방사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잘 지내는 모습 한 번이라도 볼 수 있게 해주세요 하고 기도를 했습니다. 진돌이는 방사후 일주일 넘게 보이지 않아서 걱정이 많이 됐는데 늦은 밤에 주차된 차량 밑에 있는 모습을 봤습니다.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대니까 급하게 다른 쪽으로 가버려서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잘 있는 거 확인해서 마음이 놓였습니다. 진돌이가 급식소의 사료 잘 먹고 건강하게 지내주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진돌이의 상태는 힘겹고도 고단한 길생활을 말해주듯 하였습니다. 그런 진돌이를 구조해 치료 해주시고 꾸준히 돌봐주신 구조자님께 감사드립니다. 다시 살던 곳으로 돌아간 진돌이가 다행히도 다시 와서 모습을 보였다니 다행힙니다. 힘겹기만 한 길생활에 조금이라도 진돌이가 아프지 않기를.. 영리하게 잘 살아가기를 바라겠습니다.
*진돌이의 치료비는 '삼성카드 열린나눔'에서 지원해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