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작년 당시 10살인 딸 아이가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으로 돌아와, 친할아버지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받고 있었습니다. 우연히 만난 길고양이 망고를 딸은 쉬는 시간만 되면 밥을 주고 안아주고 살뜰히 보살폈습니다. 할아버지에게 수많은 잔소리를 들으면서도 고양이 사랑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망고가 며칠 동안 보이지 않아 걱정을 하였는데, 며칠 후에 나타난 망고는 다리를 절뚝 거렸습니다. 처음에는 시간이 지나면 낫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2주가 지나도 차도를 보이지 않자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날이 추워서 차 밑에 있을 때면 저러다 사고가 나진 않을지 걱정되고, 시원찮은 다리로 피해 다니는 망고를 보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딸이 치료하여주자 하여 병원에 데려갔습니다.
원래는 망고를 치료해주고 제자리로 데려다 놓으려고 하였는데, 의사 선생님은 치료를 하려면 집에 있어야 한다고 하셨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 집에서 휴식 후에 사진을 다시 찍어보자 하셨습니다.
당시 시댁에 얹혀사는 상황이었고, 아니다 다를까 고양이를 데려오자 시아버지는 고양이가 너무 싫어 몸져 누우셨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행으로 어르신들의 바깥 활동이 적어진 상황에서 고양이까지 데려오니, 시아버지의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정말 힘든 상황에서 망고를 치료하고, 망고와 함께 있는 동안 편하게 있자는 마음에서 친정 근처로 집을 얻어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올 하반기 정도에 다시 인도네시아로 돌아갑니다. 그전까지 망고를 충분히 보살피고, 좋은 가정에 입양을 보내고 싶습니다.
[치료 및 진료과정]
구조 후 병원에서 왼쪽 앞다리 방사선 촬영을 비롯한 여러 검사를 받았습니다. 근육 인대 손상과 구내염을 진단받았고, 집에서 며칠 휴식을 취한 후 수술을 받고, 6일간 입원치료를 받은 후 깁스를 하고 퇴원하였습니다.
퇴원 후 통원치료를 받으며 상태가 나아져 깁스를 풀고 붕대를 감았다가, 지금은 붕대도 풀었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보호 계획]
현재 수술한 부위에 털이 밀린 상태입니다. 잘 치료되어 걷는 데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밀었던 털이 다 자라고 예방 접종을 다하여 건강해지면 입양을 보내려고 합니다.
*고양이를 돌보기 힘든 상황에도 망고를 위해 이사하면서까지 치료해주신 구조자분께 감사드립니다. 치료를 잘 마친 망고가 좋은 가족을 만나 새 삶을 살아가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