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으로 숨쉬는 것도 힘들던 '순둥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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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2-16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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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어미와 형제냥이 넷이서 밥을 얻어먹던 아이였습니다. 형제들 중 제일 덩치도 크고 제일 활발하고 잘 먹던 아이였습니다. 직장 근처에서 밥을 많이 챙기는 아이들이라 금요일은 밥을 많이 주고 가는 상황입니다. 날이 많이 춥던 월요일은 무리에서 보이지 않았고 화요일 본 아이 모습은 20여일 전에 별이 된 형제냥처럼 눈과 코가 엉망인 상태로 나타났습니다. 

그날은 피해 다니고 잡힐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 다음 날은 햇볕 좋은 곳에 쪼그리고 앉아서 잡으니 순순히 잡혔습니다. 하지만 놓아주고 퇴근시까지 있으면 구조할 생각이었지만, 퇴근 무렵 보이지 않아 먼저 간 아이처럼 저를 찾아오지 않겠거니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도 볕이 좋았는지. 나와 앉아있는데 저의 차 앞에  아예 머리를 바닥에 박고 있어 구조했습니다. 저의 차 앞에 그러고 있으니 어떻게 외면 할 수가  없었습니다. 반항없고 울음소리도 잘 내지 못하고 이동장에서 차로 그리고 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치료 및 진료과정]

칼리시와 허스피로 눈, 코, 입안 혓바닥까지 상처가 있어 스스로 먹을 수가 없어서 입원치료가 필요했습니다. 10일간의 입원치료 끝에 1월 2일 아침에 스스로 먹는 말을 듣고 오후에 미리 연락해서 찾은 임보처로 일주일치 약을 처방받아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퇴원당시 몸무게가 1.3킬로로 사실 퇴원하면 방사예정이었으나 아직 날씨도 추운 날이 더 남았고, 무엇보다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입양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보호 계획]

지금 임보처에서는  잘 먹고 잘 쉬고, 보호받은 지 이 주가 지나니 1.7킬로로 몸무게가 조금 늘었고 1차 접종을 했습니다. 아직 후유증이 남아 켁켁거리는 증세가 있어 감기약 일주일치를 처방받고 보호 중입니다. 보호하는 동안 임보처나 입양처를 찾아서 입양 보낼 예정입니다.

작년에 5냥이를 구조하여 다 치료하고 둘은 무지개다리로 보내고, 둘은 입양 보냈는데 한 아이는 중성화시키는 과정에 의료사고로 보내고, 지금 순둥이를 구조하여 또 이렇게 치료비가 나왔습니다. 구조 때마다  치료비로 쓴 돈이 생활에 매우 부담이 되어 어쩔 수 없이 카라에 손 내밀게 되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힘들게 구조하여 힘드신 것을 알기에 되도록 도움을 요청 드리지 않고 혼자 해결하려고 했습니다만, 반복되는 구조에 어쩔 수 없이 치료비 지원을 요청 드립니다. 구조 때마다 아이들이 저에게 와서 도움을 요청하니 지나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립니다. 눈감고 외면하려해서 그냥 저에게로 옵니다. ㅜㅜ

아이가 너무나 사람을 좋아해 무릎냥이가 되었습니다. 좋은 곳에 입양 보내어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삼개월령의 어린 나이로 추위에 떨며 힘겹게 버티던 순둥이가 구조되어 치료받을 수 있어 참 다행입니다. 이름처럼 성격이 순둥순둥해 금세 무릎냥이가 되었으니, 이제 평생을 함께 할 가족을 만날 일만 남았네요. 순둥이가 좋은 가족을 만나 꽃길만 걷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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