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에 커다란 상처를 입고 몸을 가누지 못하던 '까미'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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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5-1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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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박물관 뒤편 길에는 길고양이 2마리가 친구처럼 살고 있습니다. 이름은 까미(검은 얼룩무늬)와 희달이(치즈 무늬)입니다.  어느 날 살펴보니 까미에게 피부병이 있어 사진을 찍어 동물병원에 가서 보여주고 처방을 받았습니다. 보름 정도 처방 받은 약을 먹이니 피부병이 많이 좋아져 마음을 놓고 있던 중, 까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 달 정도 보이지 않던 까미가 어느날 등에 커다란 상처를 입고 다시 나타났습니다. 병원에 데려가기 위해 포획을 시도했지만 경계심이 너무 많아 포획이 되지 않았고 까미는 더욱 사람눈에 띄지 않은 곳으로 숨어 들어갔습니다. 날이 갈수록 까미의 상처는 더욱 심해져갔고 뒷다리까지 잘 쓰지 못하고 질질끌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까미는 힘이 빠졌는지 다가가도 도망가지도 못하고 그렇게 경계심이 강하던 아이를 손으로 잡아서 병원으로 데려가게 되었습니다.

병원에 데려갔더니 의사선생님께서 아이의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서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고 걱정하셨습니다. 그런데 저를 쳐다보는 까미의 눈을 보니 도저히 치료를 포기할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 눈은 “살고 싶어요 제발 안아프게 도와주세요” 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일단 까미를 입원시키고 지켜보기로 했고 이틀정도 지나 병원으로 갔더니 선생님께서 아이가 살려는 의지가 너무 강하다고 그렇게 아픈 상황에서도 밥도 너무 잘먹고 약도 너무 잘먹고 있다고 한번 치료해보자고 하셨습니다.  



[치료 및 진료과정]

까미는 첫 입원당시에 설사도 하고 있었고 항생제 주사 치료로 백혈구 수치는 떨어지는 추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정상범위의 3배 수치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또한 일주일 동안 설사가 지속되고 오한이 드는지 몸을 부들부들 떨기까지 하였습니다.

소염제 투여와 항생제 사용으로 설사와 오한이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뒷다리를 사용하지 못하였고 결국 MRI 촬영을 할수 있는 병원으로 이동하여 MRI 촬영과 초음파 검사, 척수액 검사를 추가로 시행하였습니다. 

치료중 상태가 안좋아져서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고비를 맞았지만 상태가 호전되고 원래있던 병원으로 돌아올수 있었습니다. MRI촬영 및 초음파 검사 결과, 혈전으로 인해 혈관이 막히거나 골절, 종양 등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고, 교상으로 감염에 의한 척수염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까미는 원래 양측 뒷다리를 잘 못쓰고 배뇨와 배변 조절기능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지금은 항생제 치료로 조금씩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피검사상 백혈구수치도 항생제를 쓰면서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보호 계획]

의사 선생님께서 지금처럼 지속적으로 치료(1~2개월 정도 추가적인 처치 필요)한다면 까미는 다시 걸을 수 있는 희망이 보인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까미의 치료비는 너무 큰 금액이지만 그렇다고 돈 때문에 다시 걸을수 있다는 까미를 중도에 치료를 그만 두게 할수 없었습니다.

까미가 퇴원하면 제대로 걸을수 있을 때 까지 재활을 도우며 통원치료까지 도와주실 임시보호자분도 대기하고 있습니다. 

길에서 태어나 한평생 배고픔과 추위 속에서 살아온 길고양이 까미가 고작 치료비 때문에 중도에 삶을 마감하게 된다면 너무 슬픈 일이며 우리 스스로 부끄러운 일일 것입니다. 이미 중요 검사와 치료를 많이 진행하여 상당부분 호전된 상태입니다. 조금만 치료하면 까미가 다시 자유롭게 걸을수 있을 것입니다. 저 또한 그날이 올때까지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물림사고와 질병으로 큰 고비를 맞은 까미를 구조하고 치료해주신 구조자님, 감사합니다. 치료기간이 길었는데도 다행히 삶의 의지가 강한 까미는 잘 버텨주었네요. 구조자님께서는 까미가 퇴원 후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넓은 공간의 특수 케이지도 제작해주셨다는 소식도 전해주셨습니다. 까미가 이제 더는 아프지 않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계속 돌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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