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탈장으로 치료를 받았지만 별이 된 '토리'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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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1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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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2020년 12월부터 딸아이와 함께 아파트에 있는 길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기 시작하였습니다. 구조한 아이를 처음 봤을때는 완전 아깽이에다가 어미가 다른 형제들과 함께 케어를 하고있는 상태에서 한 겨울에 먹이를 잘 구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다른 아파트 고양이 들과 마찬가지로 따뜻한 물과 사료를 제공하였습니다. 

그러다가 한 2월쯤부터 아이들의 어미가 이제 애들을 독립시키려는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원래는 새끼곁에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을정도로 애들에게 모생애가 강하던 어미가 처음에는 하루 이틀 자리를 비우더니 그 간격이 일주일이 되고 한달이 되더니 이제 아이들 곁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어미에게서 독립한 아이들은 아직 추운 겨울끝과 봄이라고도 하기 어려운 이른 봄이라 강한 추위로 인한 기침과 면역력 저하로 인해 잔병이 심하였습니다. 허나 이런 증상들은 동물병원에서 간편한 감기약이나 따뜻한 물 영양제를 먹이면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봄이 찾아오고나서 아이들이 혹시 발정이나서 임신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서구에서 지원하는 중성화를 신청하여 아파트에 있는 아이들을 보냈습니다.

거기에 이 아이 또한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문제는 중성화 이후부터입니다. 아이가 중성화를 다녀온후 스트레스 때문인지 눈에 보이도록 마르고 변을 잘 보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리고 한 일주일 쯤 지났을떄 밥을 주다가 아이의 변 보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탁구공만하게 아이 항문쪽에 빨갛게 매달린 혹을 발견하여 놀래서 다시 보니 탈장 초기라 들어갔던 것인지 봤던 부분이 괜찮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2일 후에 다시보니 아이의 탈장 상태는 많이 심각해보였습니다.

잔병치레는 많이 보았지만 이런 증상은 또 처음이라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았더니 탈장이 의심된다라는 정보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괴사가 되면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구조를 서둘러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동네 주민에게 해코지를 당할까 무서워 일부러 손을 타게 하지 않은 것이 구조에 어려운 점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상태가 하루라도 늦으면 더 위험하겠다 싶어 주위 분들의 도움을 받아 구조하게되었습니다.


[치료 및 진료과정]

구조 당일 바로 병원에 데려가 보니 예상과 같이 직장탈장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그날 아이가 섭취한 음식과 낯선환경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상태여서 바로 그날 수술을 진행하지는 못하였고 그 외에도 전염병 검사 또한 필요하였기 때문에 다음날 마취와, 검사,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너무나도 다행히도 괴사가 되지 않아 밖으로 나온 부분을 소독한 후에 집어 넣은 후 봉합하는 수술을 하였다고 들었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보호 계획]

회복 기간이 일주일 정도 필요하다고 병원에서 판단하여 항생제를 투여 받으며 현재 입원중이고 재탈장이 하는 일이 없도록 지켜봐야한다고 하였습니다.  아직 입원 치료가 끝나지 않아 회복 후에는 더 이상 아이가 길생활을 할 수 없는 아이이기 때문에 제가 책임지고 입양하여 키울 예정입니다.


*토리는 퇴원 후 갑자기 상태가 나빠지더니 손을 쓸 틈도 없이 별이 되고 말았습니다. 토리가 길에서 숨을 거두지 않고 구조자님의 충분한 보살핌을 받으며 곁에서 생을 마감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6개월의 짧은 생을 힘들게 살다 떠난 토리가 고양이 별에서는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뛰놀며 다 하지 못한 묘생을 누리기 바랍니다. 토리가 떠난 후 힘들어하고 게신 구조자님께서도 힘을 내어주세요.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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