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새끼 때부터 밥을 먹던 아가였는데 잘먹고 건강하던 시오가 얼마전부터 제대로 걷지를 못하고 계단조차도 올라가지 못하는 것을 보고, 한번 구조실패 후 20일만에 다시 나타나서 몸상태를 확인해보니 너무 마른몸에 눈에서는 진물같은게 흐르고 있었습니다.
다리가 굳어있고 걷는 모습이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비틀거리면서 걷길래 병원검사라도 해보자 하여 구조하게 되었습니다.
[치료 및 진료과정]
구조 후 병원으로 데려간 결과는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다리를 다쳤는지만 알고 구조한건데 못먹어서 걷지를 못하는건 기본이고, 빈혈이 너무 심한 상태였으며 식욕상실로 보행장애까지 생긴겁니다.
더 충격적인건 두눈이 보이지 않는다는 거였어요. 의사선생님 말씀으로는 고혈압성망막변성이라는 병이라고 하는데, 저도 처음 들어본 상황에 어쩔줄모르는 상황에 시력을 완전히 잃을수도 있다는 생각에 병원에서 치료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 시오의 치료방법은 콧줄로 강급을 하는 상황이며 식욕촉진제로 주사를 맞는 상황입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보호 계획]
한달 정도 병원에서 강급을 하면서 치료를 하는 중이고, 한달 후에도 혼자 먹지 못한다면 입원이 더 길어질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저희 가족으로 맞을 생각입니다. 저희 집에는 시오의 할머니인 깜수니가 구내염으로 구조하고 발치 후 저희 집으로 들어와 같이 살고 있어요. 깜수니처럼 가족으로 저희 집에서 케어하겠습니다.
[퇴원 후 소식]
퇴원하면서 검사했는데 빈혈수치는 여전히 낮고, 혹시나 하고 눈 검사를 했는데 실명이에요ㅠ 그래도 조금씩이나마 혼자서 먹어서 다행이에요.
혼자서는 도저히 해결할수 없었는데 도움주셔서 진심 감사합니다. 비록 눈은 안보이지만 집에서 시오 할머니랑 잘 살아가길 바래요. 더 이상 안아프길 바래요.
시오는 안보여서 예민하지만 잘 먹고 잘 싸고 잘 지내요. 문제는 너무 야생이라서 힘들더라고요ㅠ 가족으로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카라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치료하시는 도중에 시오가 범백 바이러스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 하여 많이 걱정하셨는데, 범백 음성 판정을 받은 게 정말 다행입니다. 갑자기 시력을 잃었으니 더 경계심이 강하지 않을까 싶어요. 카라에도 앞을 못보는 고양이들이 있는데, 곁을 내주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시오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 조금씩 마음을 열어줄 거라 생각됩니다. 할머니 깜수니와 손자고양이 시오까지 가족으로 품어주신 구조자님 감사합니다!
*시오의 치료비는 '삼성카드 열린나눔'에서 지원해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