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를 절며 피고름을 흘리던 '노랑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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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12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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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집 주차장에서 길고양이들 밥을 10년 정도 주고 있습니다. 그 긴 시간 동안에 아픈 아이들 일일이 다 얘기하면 길어질거고, 이 아이도(이름 붙여주고 하면 정이 들어서 안되겠더라구요. 그냥 꾸준히 밥 굶지 말라고 끼니만 챙겨주고 있습니다) 한번씩 와서 밥 먹은 지 그럭저럭 3,4년 정도 된 아이인데, 몇 달 전부터 다리를 어디서 다쳤는지 절룩대며 다니기에 좀 지나면 보통의 경우처럼 아물겠지했는데, 상태는 더 안좋아졌습니다. 아무 도움없이 혼자서 밥 챙겨주는 입장에서, 맘은 아파도 아이 구조를 맘먹기가 힘들었습니다. 

며칠 전 보인 아이 다리에서는 피에 고름도 나는듯 보였고, 어지간하면 딱지가 생길 때도 훌쩍 지났는데도 상처 부위가 여전히 피가 털에 엉겨서 염증이 심해져 아이 상태가 말이 아닌 게 눈에 확연히 들어왔습니다. 속으로는 아픈 아이라 경계도 심할거고 길냥이라 잡히지 않을거라 생각하면서, 눈에 밟히는 아이를 모진 맘 먹고 구조를 시도했는데 덜컥 잡혀버렸네요.

이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지만 일단 잡혀서 병원 가는 그 순간부터 일상생활 자체가 꼬여버리고 병원비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그 흔한 sns도 안하는데다 어디 도움 같은 건 꿈도 못꾸다가, 오늘 병원에서 이런저런 치료계획을 얘기하던 중 치료가 참 기가 막히던 심정에 온라인 검색하다 카라를 알게 되어 신청합니다. 



[치료 및 진료과정]

아이 상처는 교통사고 때문일 거라 생각했는데 검사 결과 외부 충격으로(인위적인 골절 상태로 봄) 상완골 골절, 오래된 외부 감염으로 뼈밀도 저하도 보였습니다. 꼬리뼈를 잘라서 이식 수술할 계획이며 성공확율은 낮고, 경과에 따라 다리 절단도 고려해야 한다 합니다. 

그외에 아이가 갖고 있을 기저질환에 대한 발현도 감안하여야 하며, 치아상태도 안좋아서 이미 없는치아도 많고 몇 개 있는 치아는 전발치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골절수술과 치료가 길어질 거라 예상되어 아이 컨디션을 보고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보호 계획]

병원에서는 아이가 골절수술을 하더라도 아무는 데 두 달 넘게 걸리는데 다시 밖으로 방사하는 거는 어렵지 않겠나고 합니다. 당장 집에도 길냥이 출신 애들이 둘이나 있고 사정도 여의치 않지만, 힘들게 병원치료 들어간 아이한테 그래도 필요한 치료는 다 해주고 싶은 맘에 일단은 병원의 치료계획에 따르는 방향으로 하고있습니다. 

약간의 길냥이 할인이 있지만 2차 병원의 특성상 기본 병원비가 높습니다. 얘기한 것처럼, 웬만하면 할 수 있는 치료는 해주고 싶습니다. 맘만 갖고는 되지 않는 부분이라, 어떻게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도움이 필요한 여러 아이가 있겠지만, 혼자서 부담해야 할 경비 고충이 너무 엄두가 안납니다. 염치 불구하고 도움을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퇴원 후 소식]
정이 들까 이름을 지어주지 않았던 이 아이에게 '노랑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고, 결국 저희 집 식구가 되었습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차마 외면할 수 없었던 노랑이를 구조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힘들고 긴 치료를 '구조자'가 아닌 '가족'으로서 함께 해주시기를 결정해주셨으니 노랑이도 더욱 힘을 낼 것 같습니다. 퇴원 후에도 아직 걷는 게 불편하지만, 그래도 추가적인 합병증 없이 잘 지내고 있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반려묘의 삶을 살게 된 노랑이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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