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백을 이겨내지 못한 새끼고양이 '줍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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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1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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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작년부터 저와 남자친구가 운영하는 공방으로 밥을 먹으러 오던 고양이 두 마리가 있었는데, 그 중 한마리가 5월경에 5마리를 출산했습니다. 다행히도 앞집 건물주가 캣맘이어서 출산까지는 도와주셨습니다. 어느날부터 새끼 한마리가 보이지 않았고, 발견 당시 죽은 아이랑 똑같이 생긴 아이가 앞 건물 대문에서 힘없이 눈을 뜨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사람 손을 많이 타지 않은 아이들이라 경계는 하였으나, 힘이 너무 없어 담요로 감싸안을 수 있었습니다. 고민 끝에 일단 치료를 해서 입양하기로 결심하고 병원에 데려갔습니다.



[치료 및 진료과정]

처음엔 병원에서 범백키트 검사를 하지 않고 허피스 검사만 했는데, 허피스 확진되어 통원치료를 하려 했으나 집에 데리고 온 뒤 아이가 열이 나는 것 같아 다른 병원에서 범백을 검사하였더니 양성으로 판정받아 당일 입원시켰습니다. 

수의사 선생님께서는 고양이가 너무 어려 목숨은 장담할 수 없다 하십니다. 하지만 살리고 싶기에 수액과 항생제 안약을 꾸준히 넣어주며 치료하고 있고, 밥을 안먹던 아이가 밥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보호 계획]

수의사 선생님 말씀으론 확정짓긴 어렵지만 그래도 아이가 살려는 의지가 있어보인다고 하셨습니다. 언제 퇴원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건강히 집에 오기만을 기다립니다. 제대로 키워보려고 용품까지 다 준비했는데 데리고 올 수 없는 현실이 막막합니다. 치료 후, 집에 데려와 제가 보살펴줄 생각입니다.




[퇴원 후 소식]

줍이가 치료 받던 도중, 7월 2일 10시 5분경 고양이별로 떠났습니다. 7시까지 괜잖았는데 갑자기 저체온 쇼크가 와서 못버텨주고 떠났습니다... 줍이가 부디 좋은곳으로 가길 기도해주세요.


*작고 여린 줍이가 결국 생명의 끈을 놓쳐 안타깝습니다. 지구별에서 지냈던 잠깐의 시간에 병마와 싸우느라 힘들었겠지만, 그래도 마지막에는 구조자님의 사랑을 받으며 '줍이'라는 이름도 생겼으니 고양이별에서는 아프지 않고 평온하고 발랄하게 지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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