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눈이 붙어 뜨지 못하는 채로 웅크려있던 '베마'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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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8-0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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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처음 4월 28일에 길고양이가 사무실 바로 앞 박스 안에 새끼 5마리를 낳았고 다음 날 어미가 새끼들을 물고 다른 곳으로 갔었습니다. 이후, 6월 4일에 사무실 근처에서 새끼고양이 한 마리가 버려진 것을 보았고 상태가 너무 심각해 바로 동네 동물병원으로 가 치료를 받았습니다.  당시 발견했을 때, 새끼 고양이 혼자 있었으며 가만히 앉아 있었고 두 눈이 붙어서 눈을 뜨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치료 및 진료과정]

동네에는 동물병원이 딱 한 곳만 있었고, 치료를 받고 일주일이 지나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아 경기도 광주에서 분당으로 이동해 큰 동물병원에 방문했습니다. 처음 방문한 병원과 마찬가지로 허피스에 걸린 것 같다고 진단해주셨고, 다른 전염병도 의심이 되어 PCR검사를 진행했습니다. 두 번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2-3일이 흘렀으나, 상태가 더더욱 심각해져서 다른 병원으로 또 옮겨 갔습니다.  세번째 병원에서다행히 좋은 선생님을 만나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해주셨고, 현재까지 치료를 받고 있으며 병원 예약이 또 잡혀있는 상태입니다.

현재도 두 눈 모두 온전치 않아 한 쪽 눈은 다 뜨지 못하고 한 쪽 눈은 각막 앞부분이 터져버려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완치가 어려울 수 있어 최악의 상황은 한 쪽 눈을 적출할 수도 있다 합니다. 진료 및 약 처방을 받아 매일 하루 2번 가루약을 먹이고, 안약 또한 2번 넣어주고 있습니다.  PCR 검사 결과로는 허피스, 칼리시, 마이코 플라자 3개에 양성반응이 나타났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새끼 고양이를 구조 한만큼 책임지고 치료를 다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 진료비가 지속적으로 지출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새끼 고양이 말고도 구조 일주일 전에도 다른 새끼 고양이를 구조하여 함께 치료를 하다 보니 금전적으로 부담스러운 부분이 많습니다. 당시 사무실 근처에서 구조를 했기 때문에 뜻을 같이 하는 직원들과 돈을 나눠 치료비를 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금전적인 부분에 문제가 생기고, 더불어 좋은 가족 품으로 입양이 될지 걱정입니다. 

현재로서는 세번째 치료  병원에서 꾸준히 치료를 할 계획이고, 입양이 되기까지 지금처럼 임시 보호를 하려 합니다. 직원들 대부분 혼자 사는 단독 가구이기 때문에 출근을 하면 새끼 고양이를 봐줄 사람이 없어 좋은 가정으로 입양 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최근 소식]

베마는 맨 처음 구조했을 때보다 눈도 많이 좋아졌고 무엇보다 엄청 활발해졌어요. 조금만 만져도 비명지르고 소심했던 베마가 지금은 장난끼가 많아져 놀아주는 게 지칠 정도에요! 아마 치료를 받으면서 조금씩 눈이 좋아지고 앞이 보여서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요.

아직 완치된 건 아니고, 3개월밖에 되지 않아 앞으로 더 상황을 지켜보고 병원을 다녀야 해요. 그래도 허피스같은 전염병은 완치되어서 앞으로는 눈만 더 좋아지고 지금보다 더 건강해졌으면 좋겠습니다 :)

현재는 같이 구조한 다른 직원분이 임보를 하고 있고, 직원 분이 출장을 가시거나 하면 제가 데려와 임보를 하고 있습니다. 혼자사는 직원들이 많고, 경제적인 부분보다 환경적인 요소들에 부딪혀 직원들 누구하나 선뜻 입양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래서 베마가 좋은 가정으로 입양을 갔으면 좋겠고, 입양가기 전까지는 저희 직원들 모두 끝까지 책임지고 임보하려 합니다!

적극 지원해주신 카라와 함께 지원을 축하해주신 동물병원 원장님께 감사말씀 드립니다! 


*눈도 못뜨고 웅크리고 있던 베마가 치료 후 발랄해진 모습이 너무 귀엽습니다. 직원분들이 한뜻으로 치료해주시고 서로 돌봐주시니 베마는 많은 사람들에게서 큰 사랑을 받고 지내는 것 같네요. 씩씩하게 병을 이겨낸 베마의 두번째 미션, '평생 함께 할 가족찾기'도 꼭 성공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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