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구내염이 심해져 습식캔도 먹지 못하던 '꽁지'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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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8-1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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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1. 첫 만남 (2020년 10월 경) - 1차 출산 후 구내염 발견, TNR 실시 불가

- 당시 새끼 2마리를 출산한지 2~3개월 정도 경과한 것으로 파악 되었고, 출산으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져 구내염이 시작되었습니다. 근처 동물병원에서 구내염 약을 지어와 급여를 했었으나, 약을 먹을 때만 침을 흘리지 않았고, 먹는 내내 구토를 하거나 괴로운 듯 입을 쳐냈습니다. 시청에서 진행하는 TNR 사업에서는 구내염과 마른 체중으로 중성화를 시킬 수 없었습니다.


2. 두 번째 임신 확인(2021년 4월 경) 

- 많이 마른 체형으로 복수가 찬 것으로 의심되어 병원에 내원하여 x-ray를 찍어보았습니다. 출산으로 인해 배가 나온 것으로 확인 되었습니다. (새끼 6마리를 임신한 상태에서도 몸무게가 3.7kg)


3. 출산 후 구내염 악화(2021년 5월 5일)

- 5월 5일 새끼 6마리를 출산하였으나 구내염으로 탯줄을 끊지 못하는 등, 올바른 케어를 실시하지 못해 출산 당일 2마리는 사망하여 4마리만 살아남았습니다. 출산으로 인해 구내염이 악화되어 급히 병원을 데려가려 했으나 태어난 새끼들의 생사를 모르는 상황에서 데려갈 수 없어 수유가 끝나는 2달 후에 병원을 데려가기로 했습니다. (현재 4마리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됨.)


4. 구조(2021년 7월)

- 밥자리(화성)에서 약 1주일 간 모습을 감춰 근방을 모두 찾아보았으나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구조 당일, 회사 앞에서 낯선 고양이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밥자리와 회사의 거리는 약 7km로 사람 걸음 거리로는 1시간 30분이 걸리는 시간인데, 구조자의 회사에서 발견 된 것입니다. 회사 동료들의 말로는 약 1주일 전부터 회사 앞에서 돌아다녔고, 침을 많이 흘리고 캔을 따줘도 먹지 못했다고 합니다.

밥자리를 같이 챙겨주시는 할머니 말로는 8년 째 밥자리에서 벗어나지 않고 항상 그 자리에만 있었다고 하였고, 수원에는 전혀 연고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원에 위치한 제 회사 앞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5. 구조 후 병원 내원

- 구조 당일, 바로 포획하여 병원에 내원하였습니다. 당일 혈액검사, 복막염 및 범백 검사, x-ray 촬영, 2주 항생제 및 스테로이드 주사 투약, 피하수액 투여 등을 통해 1차 처치를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x-ray 촬영결과 위가 많이 늘어나 있어 위장 운동이 원활히 되지 못해 호흡이 어려웠고, 너무 마른 상태이며(2.6kg), 구내염으로 제대로 된 식사가 어려워 다시 길거리로 방사를 하게 된다면 사망할 가능성이 높아 임시보호 중에 있습니다.


[치료 및 진료과정]

1. 발치 전 검사(7.25(일), 입원)

- 혈액검사(염증 수치가 높은 것 제외, 심장 및 신장 수치 이상 없음)

- 에이즈, 백혈병 검사 이상 없음(범백은 구조 당시 검사 완료)

- 잇몸, 혀 밑, 목구멍까지 전부 염증으로 가득한 상태.


2. 어금니 전발치 ( 왼쪽 어금니는 과거 발치하여 3개만 남아있던 상태)


3. 중성화

- 8월 14일~15일 경 봉합사 제거 예정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길거리로 방사하지 않고 구조자 본인이 입양 예정입니다. 1차 발치 후 구내염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2차 발치 실시 예정이고, 종합접종 및 구충(1차 구충은 실시함)도 할 에정입니다.

길고양이 및 유기묘 쉼터에 약 1년간 봉사활동을 다니고 있습니다. 언젠가 묘연이 생기면 어수룩한 초보 집사로 아이를 괴롭히지 않고 싶어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빠르게 묘연을 만났지만, 제 손으로 직접 구조한 아이인 만큼 제 곁을 떠날 때까지 학대하거나, 파양을 하는 등의 일은 절대 없을 것을 말씀드립니다.



[최근 소식]

어제 병원에 방문하여 꽁지 중성화 봉합사 제거를 완료하였고, 구내염에 대한 추가 진료를 받았습니다. 어금니 발치 후 길 생활 당시 보다 훨씬 컨디션이 좋아졌습니다 .(밥 먹을 때 고개를 흔들거나 하지 않음). 그러나, 예상했던대로 남은 이빨과 목구멍에 염증이 남아있는 상태여서 송곳니와 앞니에 대한 추가 발치를 8월 이후 진행할 예정입니다.

구조 후 실내 생활에도 적응 했는지 사냥놀이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카라 덕분에 꽁지가 전보다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동물권행동 카라의 무궁한 발전을 응원하고 기원합니다.


*무엇보다도 꽁지가 밥을 편히 먹는다는 게 무엇보다 기쁜 소식입니다^^ 오랫동안 보살펴주시던 구조자분과 지내니 아무래도 어려움 없이 잘 적응한 것 같아요. 아직은 말랐지만 이제 밥도 잘 먹으니 살도 포동포동 오르겠지요? 남은 수술까지 잘 받은 후에는 꽁지가 더 이상 아픔없이 건강하게 지내기 바랍니다. 구조자님이 직접 꽁지의 집사님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집사님과 꽁지 모두 사랑가득하고 행복한 묘연을 이어가시기를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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