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다리가 잘린 채로 뼈가 굳어버린 관광지의 길고양이 '감은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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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1-1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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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가족이랑 오랜만에 경주 나들이를 갔다가 감은사지  관광소 앞에서 감은이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두 마리 길고양이가 있었는 데 한 아이가 앞다리 오른쪽이 잘려있고 눈도 안좋아 보였으며 항문 쪽으로 피 같은 게 나와있어 한눈에 봐도 상태가 많이 안 좋아 보였습니다.  3살짜리 아기를 데리고 놀러 간 상황이라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안타까워하면서 서울로 올라왔는데 계속해서 마음에 걸려 잠을 이루기가 힘들었어요.

밤새 고민 끝에  오랫동안 캣맘으로 활동하시는 친정어머니께 상의를 드렸고 쉬운 일은 아니지만 아픈 냥이를 생각해서 최선을 다해 방법을 찾아보면 길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일단 구조하기로 마음을 먹게 되었어요. 너무 먼 거리고 구조 경험이 없는 터라 제가 직접 구조하는 건 무리라 판단했고  어머니 인맥을 통해 다행히 경주에 사는 캣맘에게 부탁을 했어요. 

구조 전 알아본 결과 감은이는 딱히 밥을 챙겨 주시는 캣맘도 없고 관광지 근처 쓰레기봉지나 사람들이 가끔씩 주는 먹이 등으로 살고 있는 것 같았어요. 다행히 그 날  잘 구조했고 병원은 길고양이에 대해 호의적이고 치료도 잘해준다고 들은 부산에 있는 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치료 및 진료과정]

병원에서 감은이를 보신 원장님께서는 나이가 5살 이상 된 중성화되지 않은 수컷으로 코도 많이 막혀있고  호흡도 안좋으며 치아,다리 등 여기저기 상태가 안좋은 곳이 있어서 검사를 할 곳이 많다고 하셨어요. 어렵게 구조결정은 했지만  막상 데리고 와보니 병원비와 그 이후 문제도 있어 솔직히 걱정이 많이 되었어요.

검사결과 오른쪽 눈은 외상으로 인한 각막상처가 있었고 우측 절단된 다리는 팔뚝뼈와 팔목뼈 기준으로 팔목뼈는 절단이 필요한 상태이고 우측 사타구니에서 종괴가 확인되어 중성화수술 진행 때 제거하여 조직검사를 해봐야할 거 같다고 했습니다. 치아는 전체적으로 상태가 안좋고 좌측 상악 송곳니가 부러져 있어 레진 치료가 필요, 앞니와 양측 하악송곳니는 발치가 필요한 상태였습니다. 전체 혈액검사결과 염증수치와 췌장염 수치가 높고 약하게 신부전이 온 상태여서 바로 수술하기보다 4~5일 내과적 치료후 수술을 해야한다고 했습니다.

2~3일 치료 후 다행히 염증수치와 췌장수치가 회복되었고 ,신부전도 정상이 되어 수술을 하게 되었어요. 우측전지 절단술과 중성화, 종괴제거, 송곳니 2개발치, 앞니발치, 스케일링, 레이저치료를 했으며 수술은 잘 되었고 현재까지 별 문제없이  잘 회복되고 있어요. 특히 레진이 너무 잘 되어 어느 쪽이 레진한 곳인지 모를 정도라고합니다. 치과수술 때 상악양쪽 작은 어금니가 썩어 발치하였는데 추가비용을 받지 않으셨고 전체적인 금액할인도 많이 해주셨어요. 회 복도중 진드기가 발견되어 사상충약도  한번 더 발랐구요. 

병원으로부터 매일 2번씩 치료영상과 사진, 감은이 상태를 문자로 받고 았으며  최선을 다해 정성껏 치료해 주시는 병원분들 덕분에 회복이 빠르게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감은이는 일단 3주 정도 병원치료를 통해 어느 정도 회복이 될 거로 생각되며 다시 방사하기는 어려울 거 같아 어머니가 잘 아시는 분께서 보호해주실 예정입니다. 힘들게 살아왔지만 그래도 눈에 띄어서 치료를 받을 수 있었고 또 동물단체 카라가 있어서 구조에 용기를 내게 된걸 다행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