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의 수술을 받았지만 무지개 다리를 넘은 '뚱'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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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4-0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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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골목으로 운전해 가다가 제 차를 가로질러 건너가는 느릿느릿한 고양이를 보았습니다. 기다리다 출발하는데 고양이 뒷모습 항문 밑으로 혹부리 영감 혹같은 크기의 뭔가가 달려있는 걸 발견, 이미 뒤 차가 따라오고 있어 큰길로 나가는데...수 분 동안 머릿속에서 오만가지 생각이 교차했습니다. 

다시 골목으로 진입해 고양이 발견 근처 골목으로 서행하며 찾아보았습니다.  근처 집 앞에 오도카니 앉아 있는 아까 그 고양이 발견하였습니다.  마침 트렁크에 집냥이가 쓴 케이지가 있어서 거기 들어가게 하여 구조하려 시도하였습니다. 케이지로 유인 할 것이 아무것도 없었는데 차 안에 있던 샌드위치 안에 스크램블 생각이 나서 스크램블로 유인하였습니다. 너무나 배가 고팠는지 덥석 케이지 안에 들어가 구조하게 되었습니다





[치료 및 진료과정]

이후 바로 동네병원을 갔더니 큰 병원으로 가라하여 24시간 운영하는 병원에 입원시켰습니다. 뚱이는 직장 탈장 봉합 및 장 협착 수술과 중성화 수술을 받고 회복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안심하고 있었는데, 다시 설사가 시작되어 급히 2차 수술에 들어갔습니다. 직장 내에 대변이 유출되어 복강 내 복수가 가득한 상태였습니다. 다시 배를 열어 세척을 하고 , 다시 꿰매고 상태를 지켜봤습니다. 그런데 하루만에 다시 직장 내 대변이 유출이 되었고, 수의사선생님과 많은 상담을 하였지만 제가 안락사를 시도할 수는 없었습니다.

병원에서 다시 다른 병원을 추천하셔서 이동하여 3차 수술을 하고 괜찮아졌다가 저녁부터 다시 대변 유출이 되어 4차 수술을 할 것인지 고민한 끝에 마지막 수술을 시도하였습니다.


[최근 소식]

뚱이는 저에게로 와 2주동안 먹지도 못하고 수술만 하고 아프기만 하다가 3월 19일 토요일 11시 20분경 씩씩한 별이 되어 고양이 별로 떠났습니다. 아직도 미안하고 공허하고 눈물만 납니다. 절박했던 시간들에 도움과 위로 말씀 주셔서 너무 감사하며 앞으로도 잊지 못할 거예요


*뚱이가 사람의 따뜻한 손에서 무지개 다리를 건널수 있도록 손 내밀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뚱이는 구조자의 말씀처럼 씩씩하게 고양이별에 도착했을겁니다.


*뚱이의 치료비는 '삼성카드 열린나눔'에서 지원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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