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탈장으로 썩은 내가 진동하던 '사랑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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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1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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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집 앞에서 밥을 주던 길고양이가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는 게 너무 안쓰러워서 작년 가을, 마지막 출산을 하고 시기를 기다렸다가 TNR을 시켰습니다. 

이번에 구조한 고양이는 그 어미 고양이의 새끼였는데 이번 봄에 TNR을 하려고 보니 임신을 한 것 같이 배가 빵빵해서 임신한 것으로 알고 어쩔 수 없이 TNR을 포기하고 밥만 주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보니 배는 그대로 빵빵하고 엉덩이에 새끼로 추정되는 무언가를 달고 다니기 시작하여 이틀 정도 출산을 기다렸으나 상태가 점점 악화하고 새끼를 낳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새끼 때부터 밥을 주기는 했지만, 손을 타지 않는 아이라서 걱정만 하다가 아이 몸에서 썩은 내가 나고 점점 상태가 안 좋아져서 구조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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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및 진료과정]

수술 후 아이가 처음에는 밥도 안 먹고 기력도 없었으나 다행히 조금씩 밥을 먹는다고 하였습니다. 계속 설사하기는 하지만 이것은 직장 때문에 계속 정상 변을 보기 어려울 수도 있는 부분이라 꾸준히 관찰과 관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하셨습니다. 장기간 입원 치료가 어려운 제 사정상 아이는 퇴원 수속을 밟게 되었고 이제 복막염(FIP) 치료를 3개월 동안 계속하며 정기적으로 직장 상태와 복막염이 호전되는지 내원하는 것으로 하였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아이는 우리 집에서 임시보호가 불가능하여 집 앞 지인의 공장 창고에서 임보하기로 하였고 앞으로는 제가 복막염(FIP) 약을 구해서 매일 치료하려고 합니다. 임시보호하고 치료하며 상태를 보다가 3개월 뒤 완치되어 좋은 입양처가 정해진다면 치료가 끝나는 대로 입양처로 보내는 것을 첫 번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소식]

사랑이는 퇴원 후 지인의 창고에서 복막염(FIP) 주사 치료를 계속하면서 병원에 두 차례 내원하여 호전 정도를 더 검사하였습니다.

병원에서는 수술해 놓은 직장이 아무래도 온전하지 않아 설사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셨는데 시간이 가면서 다행히 모양이 조금씩 잡혀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복막염(FIP) 치료도 효과가 좋아서 점차 활력이 아주 좋아졌었는데 문제는 사랑이가 바뀐 환경에 대한 스트레스와 아픈 주사를 매일 맞는 게 견디기가 어려웠는지 며칠 전에 창고를 탈출하였습니다. 야생성이 강하고 건강이 회복되면서 주사 놓을 때 점점 컨트롤이 어려워 탈출하기 전에는 손을 물었습니다. 사랑이가 탈출한 다음 날 바로 원래 자기 영역인 집 주차장으로 돌아와서 크게 안도하고 밥을 챙겨주고 있습니다. 세심히 지켜보면서 상태가 나빠지면 다시 구조하여 치료 할 예정입니다.

카라에서 지원해주신 덕분에 한시름 놓고, 사랑이를 살릴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사랑이가 건강이 많이 회복되어 살던 곳이 아주 그리웠나봅니다. 밥을 먹으러 온다니 말씀하신 대로 잘 지켜보시다가 치료가 필요할 시 바로 구조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밥도 먹고 치료도 받으면서 행복하길 바랍니다.


*사랑이의 치료비는 '삼성카드 열린나눔'에서 지원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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