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구내염으로 힘들어 하면서도 의지하던 길친구를 찾아 헤매던 '행복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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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1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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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행복이는 작고 소심한 아이로 동네 대장인 아이와 같이 붙어 다니던 아이였습니다. 그러다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나이 많은 대장이는 다른 캣맘에게 입양을 가게 됐고, 행복이는 대장이를 찾아 애타게 동네를 헤매게 되었습니다.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했으며, 2020년 겨울부터 종종 눈을 뜨지 못할 때도 있었으나 잡기 힘든 아이라 병원에서 처방받은 안약과 약으로 버티며 지냈습니다. 그러다 여름부터 눈뿐만 아니라 구내염 때문인지 사료를 잘 씹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되었습니다. 

무스캔처럼 부드러운 캔조차 먹지 못했고 동네에 챙겨줘야 하는 다른 아이들도 많았기 때문에 조금씩이라도 먹는 행복이는 늘 순 외로 밀려났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먹을 때 머리를 흔들면서 무스 캔마저 잘 먹지 못하고 입 주변은 늘 침으로 지저분한 상태가 지속되자 더 이상 행복이를 거리에 둘 수가 없었습니다. 대장이가 입양 간 후 사람 손을 쉽게 타던 행복이는 포획 틀로 쉽게 잡을 수 있었습니다.



[치료 및 진료과정]

행복이는 길에서 지낸 지 오래된 터라 치료받기 전 범백 검사와 혈액검사를 한 후 수술 진행했습니다. 혈액검사 결과 치주염과 구내염으로 인해 globulin이 높게 나온 것 외에 상태는 양호한 편이었으나 먹지 못한 상태가 지속되었기 때문에 며칠 입원하여 상황을 지켜본 후 수술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자세한 검사 결과 치주염과 구내염으로 인한 전발치가 불가피했으며, 머리를 흔들었던 것에 대해서는 이빨 때문에 너무 아파 고통스러워서 흔들었을 수 있다는 소견을 들었습니다. 또한 오른쪽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잘 뜨지 못할 때가 있었으나 입원 당시는 문제점이 발하지 않아 전발치만 진행했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행복이는 퇴원 후 대장이를 입양해주셨던 분께서 회복 기간 동안 임시 보호를 해주시기로 하셨다가 현재는 입양해주신 상태입니다. 대장이가 입양 간 지 꽤 오래되었는데도 최근까지도 집안을 돌아다니며 계속 울길래 먹을 걸 찾나 했었는데, 행복이가 온 후 더 이상 집 안을 돌아다니며 울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행복이를 찾았던 것 같습니다. 행복이도 대장이가 입양 간 이후 혼자 길에서 혼자 쓸쓸히 있고 저를 따라 길 건너까지 오려고 하는 등 사람과 대장이를 너무 그리워하는 게 보였고 길 위에 두기엔 너무 위험해서 걱정되었던 차에 정말 다행입니다. 더는 춥고 더운 길바닥이 아니라 따뜻하고 푹신한 곳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더 이상 먹을 때 아파하지 않고 건강해졌습니다. 행복이는 현재는 습식 캔 위주로 급여하고 있으며, 추후 지켜보면서 구내염이 다시 재발할 경우 항생제 약을 급여, 눈은 안약을 넣어주기로 했습니다. 이번 카라 지원을 통해 행복이와 대장이는 건강하게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최근 소식]

행복이는 길 친구였던 대장이가 입양 간 곳에 입양되어 따뜻한 집에서 편안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안구 질환이 있었던 것은 길 위의 생활이 힘들었던 탓이었는지 입양 간 후부터는 눈에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알갱이 작은 건식사료도 잘 먹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대장이와 행복이 다시 만나 서로 의지하며 안전한 곳에서 평안히 삶을 맞이하게 되어 너무 다행입니다. 카라 지원을 통해 행복이와 대장이는 건강하게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 생명에게 희망을 주신 카라,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대장이와 행복이가 서로를 그리워하다 만났으니 해피엔딩입니다. 대장이도 행복이도 서로를 더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되겠네요. 예전처럼 서로를 의지하며 따뜻한 입양자의 돌봄을 받으며 여유로운 냥평생이 되기길 바랍니다.


*행복이의 치료비는 '삼성카드 열린나눔'에서 지원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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