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막염으로 먹지도 움직이지도 않은 상태로 구조된 고양이 '호두'

  • 카라
  • |
  • 2022-09-16 14:23
  • |
  • 1291

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여자친구가 돌보던 길냥이 가족이 있었습니다. 저도 함께 찾아가서 밥도 주며 아이들을 챙기곤 했습니다. 어미는 4년 전 사고로 다리골절이 된 상태에서 새끼 7마리를 돌보며 함께 살았는데 얼마 전 로드킬로 먼저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말았습니다. 그러던 중 여자친구가 새끼 중 하나였던 호두가 평소와 다르게 호흡수가 빠르고 배가 불룩 나왔으며, 잘 먹던 습식캔도 먹지 않고 움직이질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치료 및 진료과정]

다음 날 걱정이 되어 여자친구와 함께 호두를 찾으러 갔더니 호두는 움직이질 못한 채 쓰러져 있었고 호흡수가 빨라 바로 구조하여 가까운 병원으로 갔습니다. 필요한 검사를 해보니 호두는 위급한 상태였고 복막염이라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심한 탈수와 함께 기력이 저하되어 있었고, 뼈가 만져지는 상태에서 복수와 흉수가 찼습니다. 이대로 호두를 길에 내어 놓으면 얼마 살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아픈 상태에서 이름을 부르면 대답하는 호두를 보면서 생명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치료를 결정하게 되었고, 상황이 여의치 않아 이렇게 지원을 요청 드리게 되었습니다.

병원 내원하여 방사선, 혈액검사, 초음파검사(복부) 진행 및 입원하였습니다. .빈혈, 심한 탈수, 복부팽만, 기력저하, 방사선과 초음파상 다량의 복수,흉수 확인하였고 복막염으로 확진되어 신약으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우선 복막염 약이 호두에게 잘 드는 것으로 보여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며 치료를 계속할 예정입니다. 복막염 약은 기본 12주 동안 맞아야 한다고 하며 호두의 상태에 따라 기간은 변경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12주가 지나고 엑스레이 상에서 이전엔 물이 차서 보이지 않던 폐와 심장, 다른 장기들의 윤곽이 보였습니다. 이전보다 GLOB(글로불린)을 비롯한 여러 수치가 개선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직 정상치에는 못미치는 상태이며 주사를 지속적으로 맞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지속적으로 치료를 할 예정입니다.




[최근 소식]

호두는 집에 잘 적응해서 지내고 있고 애교도 많습니다. 아직 어려서 그런지 호기심도 많고 활력 좋아 우다다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호두가 더 건강해질수 있도록 치료받을 예정입니다.

호두는 요새 참 잘 먹습니다. 파우치 1개로는 만족을 못하고 2개는 까줘야 얌전해져요. ^^; 몸무게도 4kg대가 되어서 이제 자기 몸에 맞게 살집이 좀 붙었습니다.

카라의 시민구조치료지원을 받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기력없이 누워만 있던 호두가 편안하게 누워 구조자님의 손길을 받는 모습에서 평화로움이 느껴집니다. 의자에 기대어 하품하는 모습에서 호두와 함께 나른함을 즐겨봅니다. 호두가 평화롭게 나른하고 여유롭게 행복하길 바랍니다.


*호두의 치료비는 '삼성카드 열린나눔'에서 지원해주셨습니다.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