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상처로 썩는 냄새가 진동하던 꼬리를 잘라내야 했던 '꽁지'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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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9-2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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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저는  길고양이 3마리를 구조해서 키우고 있는 집사입니다. 오랫동안 유기견 봉사를 해오다가 몇 년 전 직장 근처 길고양이들과의 묘연으로 밥을 챙겨주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길고양이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렇게 캣맘이 되었습니다. TNR과 임시보호를 통해 작게나마 봉사를 해오던 중 알바를 다니는 동네에 마트를 들렀다가 꼬리가 심하게 다친 길고양이를 발견하였습니다. 

순간 제 눈을 의심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여서 순간 저도  모르게 아이를 따라갔고 근처 작은 아파트에서 상주하는 듯 자리를 잡고 있는 걸 확인했지만 아무런 장비와 대책도 없었기에 발만 동동 구르며 고민만 하다가 돌아왔습니다. 사실 순탄치 않았던 3마리의 집사가 되기까지 과정들과 경제적인 부분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기에 선뜻 구조를 결정할 수가 없어서 마음이 복잡했지만 그 무더운 여름날, 그대로라면 염증감염만으로도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는 아이를 차마 모른척할 수가 없어 구조를 결정했고 알바를 마친 후 근처 아는 지인에게 덫을 빌려서 포획에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배가 많이 고팠었는지 생각보다 포획은 수월했고 중성화가 되어 있지 않은 이 수컷 고양이에게 꽁지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치료 및 진료과정]

꽁지는 구조 당시 너무 말라있었고  병원으로 이동 중에는 차에 냄새가 베일만큼 살 썩는 냄새가 진동을 하였습니다. 입원 다음날 동물병원 원장님께서 여러 검사를 통해 꽁지는 이미 꼬리는 골절이 심하게 되어있어 단미 수술이 불가피하고, 무엇보다 등 쪽 물린 상처의 염증이 심해서 가죽이 들린 상태로 그 속으로 농이 이미 가득 차 있어 생각보다 너무 심각한 상태인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경계가 너무 심하고 야생성 또한 강해서 원장님이 물리기도 했지만, 잘 먹고 치료도 잘 받으며 살고자 하는 그 모습이 이 위기만 잘 넘긴다면 원래 살던 영역에서 더욱 강하게 잘 살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되어 마음속으로 무사히 수술이 잘 되길 얼마나 간절히 빌었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단미 수술과 중성화 수술을 같이 진행하였고 봉합도 잘 되고 마취에서도 무사히 잘 깨어났지만 안타깝게도 꽁지의  꼬리는 한마디도 남김없이 완전한 단미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등 쪽의 물린 상처는 가득 찬 농을 빼고 살이 차오를 때까지 매일 드레싱을 해야 하고 그동안 항생제와 수액 처치로 인해 현재까지도 입원이 불가피하게 길어지는 상황이라 절박한 마음으로 이렇게 꽁지의 사연을 올립니다. 꽁지는 아직까지  병원에서 입원 케어 중이지만 완벽하게 농이 빠져서 들뜬 상처가 아물기에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고 그만큼 현실적인 상황을 생각해야 하는 저로써는 길어지는 입원에 하루하루가 초조하고 걱정스럽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등 쪽으로 들뜬 상처가 농이 빠지면 다시 살과 붙을 것이고 그때까지 드레싱과 수액, 항생제 처치가 계속 병행될 예정입니다. 입원 치료가 끝나고 나면 임시 보호하며 통원 치료로 돌보면서 꽁지의 상처 완치를 지켜본 후 다시 원래 영역으로 보내줄 생각입니다.  모든 분들이 그렇겠지만 한 생명에게 구조의 손길이 닿고 이렇게 도움을 호소하기까지 무수한 고민에 고민들을 반복했습니다. 모쪼록 꽁지가 남은 치료까지 잘 받고 건강히 돌아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도움 부탁드립니다.



[최근 소식]

꽁지는 감사히도 카라에서 지원해 주신 덕분에 충분히 치료하고 실밥도 제거 후 퇴원해서 너무 잘 지내고 있습니다. 비록 꼬리는 없지만 임보처에서 잘 적응하고 있고 먹는 걸 좋아해서 간식을 달라고 야옹 하며 조르기도 합니다. 사람에 대한 경계가 심하고 야생성이 강한 아이라 조금 걱정했는데 퇴원 후 또다시 바뀐 환경에도 잘 먹고 잘 지내주니 너무 대견하네요. 농은 다 빠졌지만 살이 완벽하게 차오르는 걸 확인 후 신중한 임보 기간을 거쳐 야생성이 사라지기 전에 방사 결정을 하려고 합니다.

카라 덕분에 가여운 한 생명이 새로 태어난듯하여 너무 감사하고 이 모든 마음이 하나가 되어서 기적을 이룰 수 있다는데 감동받았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꽁지처럼 아픈 다른 친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꾸준한 후원자가 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살이 썩어가는 고통에 꽁지가 얼마나 아팠을까요. 꼬리는 없지만 살던 곳에서 여생을 행복하게 잘 지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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