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피스와 폐렴, 탈수와 신경증상 이상으로 구조된 '하양이'

  • 카라
  • |
  • 2022-10-05 14:21
  • |
  • 1142

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추석에 본가에 내려가서 마주친 아기 고양이입니다.

본가 바로 앞 골목길에서 마주쳐 졸졸 쫓아왔고, 저희 가족이 마당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내내 저희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밀어내고 멀리 떨어뜨려놓고 와도 계속 저희 마당에 쫓아 들어왔고, 애옹 애옹 끊임없이 울며 사람들 발에 헤드번팅을 해서 너무 마음이 쓰였습니다. 딱 봐도 1~2개월 된 아기 고양이어서 츄르도 먹지 않았고, 가족들이 주는 고기와 물도 먹지 않고 계속 울기만 했습니다.

밤이 되고 가족들이 다 집에 들어간 이후에도 차 밑에서 덜덜 떨며 아무것도 먹지 않던 고양이를 보고, 이대로 두면 분명 굶어 죽거나 얼어 죽을 것 같았습니다. 주변에 어미 고양이가 있는지 찾아봐도 보이지 않아 결국 오래된 케이지 하나를 구해 밤 10시에 24시 동물 병원에 데려갔습니다. 간단한 검사 결과, 범백 키트는 음성이었으나 잦은 기침과 아픈 눈을 보아선 허피스를 의심하여 안약을 처방해 주셨습니다.



[치료 및 진료과정]

다음날 급히 서울로 올라와 집에서 돌보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4시간마다 안약을 넣고 분유를 먹이고, 밤에도 거실에서 새우잠을 자며 2시간마다 알람을 맞춰서 고양이의 상태를 체크했습니다. 그런데 아침 7시쯤 분유를 먹이고 난 뒤 1시간 후 고양이가 너무 심하게 토한 채 쓰러져 있었고, 기생충 한 마리가 살아 움직이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토한 후에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바로 저희 집고양이가 다니는 동물 병원에 데려갔고, 600g도 안되는 고양이가 많은 양의 토를 해서 저체온증과 탈수 증상으로 인한 쇼크가 심하게 왔다는 소견을 들었습니다. 급하게 체온 조절과 수액 등으로 진료를 받은 후, 다행히 상태가 약간 호전되어 그날 오후 퇴원하였습니다. 밤새 집에서 상태를 지켜보았으나, 다음날 아침에는 아예 일어나지도 못하고 분유를 입에 대줘도 먹지 못해서 급하게 24시 동물 병원에 데려가서 입원을 시켰습니다.

처음 방문한 동물 병원에서는 범백 키트 결과 음성이라는 것과 허피스 증상이라고만 말씀해 주셨으나, 집 근처(서울, 광명)의 두 동물 병원에서 자세히 진찰을 받아본 결과, 상황이 심각했습니다. 온몸에 진드기와 몸속 전체에 회충이 있었고, 허피스, 신경증상으로 인한 오른쪽으로 몸 기울임, 저체온증과 폐렴, 탈수 증상 등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결국 3~4일간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병원에서는 매일 혈액검사와 엑스레이로 상황을 지켜봐 주셨고, 저희도 퇴근 후 저녁마다 면회를 가서 상태를 확인하였습니다. 그 결과, 4일만인 혈액검사 결과와 폐렴이 많이 호전되어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24시 동물 병원에서 3일 치 약과 안약을 주셔서 집에서 치료 및 케어 후, 저희가 다니던 동물 병원에 다시 데려가서 최종 검사를 받아볼 예정입니다. 심각했던 폐렴은 많이 호전됐으나, 허피스를 계속 통원치료해야 하고, 뇌 쪽 감염인지 선천적 문제인지 아직 원인은 알 수 없으나 신경증상도 남아있어 꾸준히 예후를 지켜볼 계획입니다.

너무 어리기도 하고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꼭 입양을 보내고 싶었는데, 정말 다행히도 가까운 지인 중 입양자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추후 저희 집에서 며칠 더 임보하며 상태를 지켜보고, 동물 병원에서 최종 검사를 진행해 건강해진 것을 확인한 후 입양자에게 보낼 계획입니다.



[최근 소식]

하양이는 현재 폐렴과 허피스가 호전되었습니다. 몸무게도 840g으로 늘고 장난감으로 혼자서도 아주 잘 놀고 활발하며, 목청도 큽니다. 링 웜이 생겨 격리 중이지만 조만간 입양을 갑니다. 입양자는 친한 지인으로서, 하양이가 크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어 정말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벌써부터 너무너무 이쁜 하양이 크는 모습 옆에서 잘 지켜보겠습니다.

처음 해보는 임시보호라 금전적으로 부담이었는데, 카라 덕분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리 하양이 살리는 데 많은 지원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하양이가 자기의 인생을 개척했네요. 혼자서 무서웠을 텐데 구조자 님의 마음을 얻어 평생 반려인을 예약했네요~ 목소리 큰 하양이가 반려인을 쫓아다니며 수다 냥이가 되길 바랍니다.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