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도 끝에 구조되어 구내염 수술을 받고 구조자의 12번째 고양이로 살게 된 '이쁜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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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0-0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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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이쁜이는 제가 돌보는 길고양이입니다. 2년반쯤전 중성화 수술을 시켰고, 1년 반쯤 전부터 몸상태가 좋지 않아 보여 챙겨봤더니 구내염이 의심되어 여러 번 포획을 시도했으나, 중성화 수술 경험이 있어서 포획틀 근처에도 가지 않고 오히려 숨어버려 번번이 실패했었습니다.

울산시청 주변이 재개발 지역이 되어버려 밥자리 이동과 함께 이쁜이도 저희 집 근처까지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이쁜이 상태는 더 나빠졌고 꾸준히 영양제와 약을 챙기며 가까워지려 애쓰던 중 우연히 집 앞에서 저와 마주친 후부터는 집 근처로 먹기 위해 저를 찾아왔습니다. 밥자리인 듯이 위장해 다시 포획틀 설치를 해놓고 몇 번의 시도 끝에 이쁜이를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치료 및 진료과정]

수술을 위한 검사과정 중 심장을 포함 여러 군데가 좋지 않아 더 많은 검사가 필요했고, 다행히 수술이 가능한 상태여서 전발치 수술을 받았으나 잇몸과 혀, 목구멍 상태 모두 좋지 않아 장기적으로 약을 먹으면서 돌봄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최근 소식]

이쁜이는 퇴원 후 저희 집에서 돌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야생성이 강해 보기만 해도 솜 방망이질과 하악질을 했지만 지금은 마징가 귀만 만들어 불편하다는 표현만 합니다. 약이랑 밥은 제가 보지 않을 때 먹고 있습니다. 집에 있는 언니, 오빠들과도 그리 나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쁜이는 입양을 보내려고 생각했지만 꾸준히 치료가 필요해 12번째 고양이로 저와 평생을 함께 할 예정입니다.


*사진 속의 이쁜이는 점차 편안함을 느끼고 있는 듯 보입니다. 12번째 구조자의 반려 고양이로 반려인 앞에서 골골 송도 부르고 밥을 줄 때면 쪼르르 달려가는 집고양이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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