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주는 사람이 있지만 치료는 받지 못하던 '태양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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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0-1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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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저는 현재 파양묘 1마리 길고양이 7마리 포함해서 총 10마리의 고양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교통사고 당해서 구조후 치료한 아이, 복막염 걸려서 신약치료한 두 아이, 자궁축농증 수술해준 아이, 구내염 전발치 수술 후 호전되지 않아서 레이저 치료까지 해줬던 아이 등이죠. 모두 자비로 병원비를 해결했고 집안에서 같이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우연히 알게 된,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캣맘분이 갑자기 길고양이 한 마리가 아픈지 꽤 되었다고 저에게 말하고 보여주었습니다. 제가 에릭이라고 불리는 그 아이를 본 후 구내염이고 전발치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니, 저보고 알아서 하라고 떠넘겼습니다. 저는 그 아이를 처음 봤고 그 분은 이곳에서 몇 년 째 밥 주시는 캣맘이었는데 말이죠.

어쨌든 제가 이 아이를 치료해줘야겠다고 결심하였고 포획틀도 직접 구입하고 포획에 성공하여 동물병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치료 및 진료과정]

역시 구내염으로 진단받고 전발치 수술해야 한다는 소견을 듣고 바로 전발치 수술과 중성화 수술을 진행하였습니다. 수술은 잘 진행된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길고양이 구내염이 전발치 수술로도 100프로 나아진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향후 아이의 상태를 잘 지켜보고 필요하면 추가적인 치료도 할 생각입니다. 

아이가 너무 어린 나이에 길에서 구내염으로 고생하고 잘 못 먹어서 많이 야위었습니다. 또 대장 고양이, 야생 들개, 해꼬지하는 사람들을 피해서 도망만 다니느라 많이 위축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좋은 기운을 넣어주고 싶어서 캣맘분이 지어주셨던 ‘에릭’이라는 이름에서 ‘태양’이라는 이름으로 바꾸었습니다.

그 동안은 저렴한 사료 물에 불린 것을 주로 먹고 살았는데 우리 10마리 다른 아이들처럼 영양성분 풍부한 주식 캔과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간식 실컷 먹을 수 있도록 하겠고 또 실내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습니다.




[최근 소식]

태양이는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많이 좋아졌어요.

가끔 침을 흘리기는 하지만 예전에 비하면 많이 호전되어서 밥도 잘 먹어요. 살도 좀 오른 것 같고 이제는 무조건 숨어있지만은 않고 가끔씩 거실에 나와서 캣타워도 오르고 스크래처도 긁곤 해요. 캣맘들이 병원비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것 알면서도 모르는 척 했던 아이인데 선의의 도움으로 좋은 수술 결과를 얻어서 너무 기쁘고 감사해요.


*아픈 상태로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치료받지 못하던 태양이가 구조자님을 만난 건 정말 큰 행운이었네요. 밥엄마가 있는, 처음 본 고양이였던 태양이의 고통을 지나치지 않고 치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 이름으로 새 삶을 살게 된 태양이의 묘생이 내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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