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한 몸에 고름에 뒤덮인 눈을 뜨지 못하던 '별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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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0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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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10월 27일 목요일 오후 8시 30분경, 종합운동장에서 수영을 마치고 귀가하는 중 한쪽 귀퉁이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이 일대에 서식하는 고양이가 많은지라 저는 항상 고양이 밥을 가지고 다녔어서, 고양이에게 밥을 주기 위해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서 본 아이의 상태가 무척 좋지 않았습니다. 좌측 안구는 고름으로 아예 눈을 뜨지 못하고 있었고, 몸은 바싹 말라 뼈만 앙상한 상태였고, 그루밍을 하지 못했는지 온 몸은 가시와 흙이 잔뜩 묻어있습니다. 급한 마음에 물과 츄류를 먹이려 해보았지만 아이가 전혀 먹지를 못하였습니다. 

원래 이 시기 아이들은 사람을 극도로 경계하고, 사람에게 곁을 주지 않는 게 일반적인데, 이 아이는 사람 손을 타고, 자꾸 제 품 속으로 들어오려고 하였습니다. 이에 차마 아픈 아이를 두고 그냥 갈 수가 없어서 아이를 안고 급하게 인근 야간 동물병원을 내원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집 근처에 야간 응급 진료가 가능한 곳이 있어, 아이를 들쳐 안고 급하게 병원으로 향하였습니다.



[치료 및 진료과정]

병원에 도착하여 수의사 선생님께서 아이를 보시더니, 아이의 좌안 상태가 심각하며, 수일동안 물을 마시지 못해서 탈수가 무척 심하다고 하셨습니다. 일단 급하게 좌안 소독을 실시하고, 수액 처치를 진행하였습니다. 

좌안에서 고름이 계속 나와서 수차례 소독을 실시하여 최대한 안구 안쪽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자 하였으나 눈꺼풀이 심하게 부어있어 당일 좌안구를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수액 및 각종 항생제 처치 등을 밤새 진행하고, 혹시 모를 아이의 상태를 대비하기 위하여 밤새 수의사 선생님께서 옆에서 지켜보셔야한다고 하셔서 아이를 야간응급실에 입원시키기로 하였습니다. 

발바닥 패드도 모두 까져서 빨간 살이 전부 다 드러나 있었고, 숨소리도 좋지 못해 허피스 등도 의심된다고 하셨습니다. 일단 급한대로 범백 키트 검사를 실시하였고, 다행히 음성이었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아이를 입원 시키고, 다음날 저녁 아이를 보러가니 아이의 상태가 많이 호전되어 있었습니다. 약하게나마 좌안구가 보였고, 붓기도 많이 빠졌으며, 밤새 수액 및 항생제 주사를 맞아 기력이 회복되어 활력이 있어 보였습니다. 사료도 조금 먹었다고 하셨습니다. 퇴원해서도 아이의 좌안의 완전한 회복을 위하여 항생제 안약 및 항생제 복용약을 처방 받았습니다. 

혹시나 엄마가 찾을지도 모르기에 다시 같은 자리를 찾아보았지만 아이의 엄마는 나타나지 않았고, 수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3개월령이면 이제 독립할 시기이며, 이미 사람 손을 탄 아이는 야생에서 살기에 위험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아이의 몸 상태가 아직 정상이 아니므로 가능하면 집에서 임보 및 입양을 하기를 권하셨습니다. 이에 저희는 당분간 아이의 정상적인 회복을 위하여 집에서 아이를 돌보기로 하였습니다. 아이의 이름도 별이라고 지었습니다. 

추가적인 진료 및 각종 접종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아이의 몸 상태를 체크하며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묘연이 된다면 제가 입양하거나 아니면 더 좋은 가족이 나타난다면 입양 보내는 것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최근 소식]

지원금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별이는 건강히 집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사냥놀이도 잘하고, 잘 먹고 잘 싸고 건강히 지내고 있어요. 잘 보살피겠습니다. 많은 도움 주셔서 감사합니다! 


*별이의 눈이 아주 깨끗하게 나았네요. 지금의 모습을 보면 불과 2주 전에 아픈 몸으로 구조되었다는 게 상상이 안될 정도여요^^ 뜻하지 않게 발견한 별이를 가족으로 품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별이가 꽃길만 걷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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