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 물질을 먹고 하반신을 못움직이던 '꼬북이'와 '반달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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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2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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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저는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 안,  총 3곳에서 동네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고 있습니다. 올해 여름에 다섯 아이들의 중성화 수술을 진행했는데 그 때 구조하지 못했던 아이(구조틀에 들어가지 않아서)가 출산을 했고 4마리의 아이들과 엄마가 밥자리 중 한 곳에서 (급식소와 집이 같이 있습니다) 같이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항상 같이 있던 엄마가 며칠 보이지 않아서 더 신경써서 아이들을 밥을 주고 지켜봤습니다.

10월 20일 오전에 밥을 주려고 보니까 고양이 집 입구에 꼬리(반달이, 고등어)가 보였습니다. 제가 오면 우선 도망가는 아이들이라 이상해서 다시 보니 상반신만 움직이고 하반신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구조해서 병원에 입원을 시켰습니다. 다른 아이들도 힘이 없어 보이기 시작했고 그 중 턱시도 아이가 며칠 보이지 않았습니다. 10월 26일 오전에 밥을 주는데 걱정이 되어서 집안을 봤더니 한 아이(꼬북이, 턱시도)가 앉아있고 도망을 가지 않았습니다. 바로 구조해서 입원을 시켰습니다.



[치료 및 진료과정]

두 아이 모두 초반에는 밥도 먹고  괜찮아 보였는데 현재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병원에서는 독성 물질을 먹은 것으로 보고 계세요. 아이들 상태가 안좋다보니 입원 후 검사, 치료까지 비용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에는 아파트 다른 밥자리에서 아파보이는 아이를 구조해서 역시 1달 넘게 입원 치료 후 다행히 완치했고  현재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입양을 알아보았으나 신청자가 없어서 이 아이도 제가 데리고 있습니다. 현재 이렇게 구조해서 치료 후, 입양을 보낸 아이들도 있지만 못 보낸 아이들 12마리들과 같이 지내고 있습니다. 제 사무실에도 아파서 구조한 아이들 2마리가 같이 지내고 있습니다.

우선 살리고 보자는 마음으로 구조를 계속하고 있지만 금전적으로 많이 부담이 됩니다. 집에 있는 아이들 중 깜찍이라는 아이가 올해 1월 암 진단을 받고 방사선 치료와 항암치료를 받다가  지난 8월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아이가 고생하다 떠난 것이 마음이 많이 아프지만 또한 동물병원에서 암치료하면 비용이 이렇게 많이 나온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꼬북이와 반달이의 상태가 희망적이지 않습니다. 혹시 떠나더라도 독성물질 소견을 들었기 때문에 지난 번 카라 활동가님이 해주신 온라인 강의에서 들은 것처럼 국과수에 의뢰를 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지원금 신청하지 않으려고  최대한 버텼는데 이번에는 여러가지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당분간 계속 입원 치료를 진행하게 될 것 같습니다. 현재 입양은 생각도 못하고 있고 우선 아이들이 좋아지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완쾌가 되면 입양을 진행할 예정이고  좋아져서 퇴원 후에는 우선 집으로 데려와서 보호할 예정입니다.



[최근 소식]

꼬북이는 결국 치료 중 별이 되었고, 반달이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여전히 걷지는 못했지만 잘 먹고 그루밍도 하고 괜찮았는데, 갑자기 상태가 나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의식도 없고 스스로 먹지도 못해서 강제 급여를 해야 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도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을 정도입니다. 제가 봐도 아이의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에 반달이가 의식도 돌아오고 밥도 먹으며 심지어 일어나서 서 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얼마나 놀라고 기뻤는지 모릅니다. 반달이 구조 후 며칠 뒤에 구조했던 반달이 형제(꼬북이)는 그 사이에 무지개 다리를 건넜기 때문에 더 감사하고 기뻤습니다.

아이가 처음부터 계속 발작을 해서 먹고 있던 약도, 현재 그 양을 많이 줄였는데도 다행히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약을 끊고 며칠 지켜본 뒤에 괜찮으면 집으로 데리고 올 예정입니다. 현재는 잘 걸어다니지만 점프를 하지는 못합니다. 신경계에 손상이 있었을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행동과 반응 속도가 다른 고양이들보다 느리지만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고 있습니다.

집에 있던 아이를 암으로 떠나보낸지 얼마 안 되었을 때라 힘든 시기였고 심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많이 부담이 되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아이가 좋아진 것은 기적이라고 하셨을 정도로 심각했던 반달이가 잘 이겨내고 잘 회복해주어서 너무 기쁘고 앞으로 잘 보살피며 지내겠습니다. 여러 가지로 힘들 때 카라의 치료비 지원으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사실 구조를 결정하기 전에 걱정되는 점이 치료 과정에서의 병원비가 큰데 힘내라고 위로해주시는 것 같아서 든든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보내는 가장 최근 사진은 병원에서 친구와 같이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입니다~ ^^)


*힘든 치료를 이겨내고 반달이가 좋아졌다는 소식이 참 반갑습니다. 돌보시던 고양이들이 큰 병으로 힘든 치료를 받고 꼬북이를 떠나보내시느라 많이 힘드셨을텐데도  끝까지 반달이를 지켜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반달이가 꼬북이의 몫까지 힘을 내어 더욱 건강해지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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