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출혈과 골절로 도로 한복판에 쓰러져 있던 '호두'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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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24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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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아침 출근길에 남편이 전화가 왔습니다. 차에 치인 고양이가 차도에 주저앉아 있어서 그대로 두면 죽을 것 같아 인도로 올려주고 지나가는 누구라도 도와줄거라 생각하고 출근을 했는데 자꾸 병원에 데려다 줄 걸 하는 후회가 된다고 걱정을 했습니다. 

그 얘기를 듣고 저도 자꾸 본 적도 없는 그 고양이가 생각이나 몇 시간을 고민을 하다가 이 정도 시간이면 누군가 구해줬겠지 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고양이를 두고 왔다는 장소로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처음엔 인도에 고양이가 보이지 않아 누가 구해줬구나 했는데, 세상에 그앞  은행건물 옆 주차장에 노랑 고양이가 누군가 준 물그릇 옆에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다가가서 만져보니 살짝 움직임이 있어 아직 살아있다는 생각에 남편한테 전화를 해서 고양이가 아직 여기 그대로 있다고, 병원에 데려가야 할 것 같다고 하곤 바로 안아들고 무작정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일인데 고양이와 살고 있어서 그런지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고양이를 응급실로 보내고 진료접수를 하면서 성별도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달구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치료 및 진료과정]

고양이의 상태는 너무 안좋았습니다. 폐출혈에 다리가 완전 부러졌고 체온이 잡히질 않고 항문도 열려 있다고 했습니다. 제가 너무 늦게 병원에 데려가서 이렇게 안좋아진 것 같아서 걱정이 너무 되었습니다. 의사선생님은 살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고 하루 입원해서 경과를 봐야한다고며 그렇게 하겠는지 상의를 했습니다. 살려달라고 하고 입원을 시킨 후 다음날 연락이 올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다행히 아침에 위험한 고비는 넘기고 폐출혈도 멈췄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하루 입원비와 치료비가 너무 많이 나와서 당황했는데 제가 너무 급해서 근처에 있는 병원으로 온 게, 사람으로 보면 대학병원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날 오후에 길고양이를 조금이라도 치료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병원을 소개받아 고양이를 퇴원시켜 현재 입원중인 병원으로 데려가 바로 다리 수술을 받고 입원을 했습니다.

다리 뼈가 3조각이 나서 핀을 박아서 고정하는 수술을 했습니다. 회복하는 데 6주 정도가 걸린다고 하셔서 현재까지 입원치료 중입니다. 박힌 핀을 뽑은 후에도 뼈가 2개는 붙었는데 하나가 아직 붙지 않아서 다 나을 때까지 얼마가 더 걸릴지 모른다고 하셨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입원 치료를 하면서 뼈가 붙을 때까지 지켜봐야 하고 최악의 경우는 재수술을 할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 경우까진 가지 않도록 뼈가 잘 붙기를 바랍니다. 

길고양이를 구조하면서 느낀 점이 많습니다. 구조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것과 도움 받을 곳이 이렇게 없다는 것도요. 이번을 계기로 저도 조금이나마 정기후원을 해야겠다고 결심을 했습니다. 혹시 다음에 또 이런 경우가 생기면 모른 척 지나치지 않고 도와 줄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호두(달구)는 치료가 잘 끝나서 퇴원할 수 있게 되면 저희 집 막내 고양이로 데려가 같이 살려고 합니다. 아직 사람을 많이 경계하고 무서워하지만 조금씩 알아보고 마음을 열어주는 것 같습니다.



[최근 소식]

호두는 아직 병원에 입원중입니다. 다리뼈가 아직 완전히 붙지 않아서 입원하며 좀 더 지켜보는 중입니다. 아직은 일어서면 아픈 다리를 살짝 절고 딛지 못합니다. 그래도 병원 원장님은 뼈가 조금씩 붙는다고 하셔서 생각했던 것보단 빨리 퇴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원장님께서 더 이상의 입원비는 받지 않으신다고 하셔서 호두 입원비 걱정없이 잘 치료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병원원장님께도 너무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카라도 병원 원장님도 이렇게 도와주시는 걸 보면 호두가 복이 많은 고양이 같아요. 

호두는 밥도 간식도 잘 먹고 잘 놀고 너무 잘 지내고 있습니다. 먹고 누워만 있어서 살도 많이 찌고 있습니다. 앞으로 호두가 퇴원하면 힘든 길 생활은 잊고 집에서 같이 행복하게 살기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호두를 도와주셔서 카라에 다시 한번 너무 너무 감사드립니다.


*아직 누워있기는 하지만 장난감 놀이를 하는 호두는 호기심 가득한 표정이네요. 심한 골절이어서 치료가 길어질 뿐, 점점 나아가고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큰 사고를 당하긴 했지만 다행히 구조되고, 치료받고, 김미라님의 가족이 된 것을 보아도 호두가 복 많은 고양이라는 말씀이 맞는 것 같아요. 도로 한복판에서 호두를 구조하는 게 쉽지 않으셨을텐데 위험을 무릅쓰고 생명을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호두와 행복한 추억 많이 많이 쌓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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