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동안 잡히지 않아 구내염이 심해진 '고등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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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2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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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작년 겨울쯤에 처음 보았는데 밥 주기 시작한지 얼마 안된 곳에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처음 본 아이인데 처음부터 침을 흘리고 있어서 직감적으로 구내염같아서 약을 사다가 캔에 섞어주니 먹더라구요. 그냥 봐도 심해보여서 포획해서 할수 있는 만큼 치료를 해줘야겠다고 맘을 먹고 3번이나 포획을 시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그렇게 잘 보이지 않았는데 올해 다시 목격되었어요. 이번에는 더 자주 있는 곳을 알게 되어 한 번 만에 포획 성공했습니다. 자세히 보니 중성화도 안되어 있고 피도 약간 흘리고 있었어요.

1년 간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버텨준 게 신기하고 기특했어요. 두 번 생각 안하고 이 아이가 얼마나 더 살진 모르겠지만, 이가 아픈 고통은 없이 살게 해주고 싶어서 구조했습니다.



[치료 및 진료과정]

길냥이고 힘이 없어서 축 처져보였지만, 만질 수 있는 아이는 아니었어요. 일단 입 안을 봐야 하는데 바로 수술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요. 병원도 다른 수술이 밀려있었고, 아이 컨디션도 좋아 보이지 않았거든요. 어차피 길냥이면 중성화를 필수로 해줘야 할 것 같아서 먼저 중성화를 하면서 입안을 보시기로 결정하고, 중성화를 먼저 진행하셨습니다. 그러고 회복하는 과정에서 아이가 컨디션이 좋아지기를 기다렸다가 전발치를 진행했습니다. 송곳니까지 발치를 할지 말지를 고민했지만, 다행히 송곳니는 괜찮다고 하셨고 길에서 살아가야 하는데 송곳니는 있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송곳니 빼고 전발치를 진행했습니다. 레이저 치료도 필요하시다고 해서 같이 진행했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전발치 이후 병원에서 1주일 미만으로 더 입원할 예정이고, 차후 더 입원이 필요한 경우 근처에 사시는 분이 임시보호를 1주일 정도 하시면서 잘 챙겨 먹이시겠다고 하시네요. 그 분이 잘 데리고 있으시다가 날씨 좋을 때 같이 제자리 방사하기로 했어요.

누군가 입양을 해준다면 참 좋겠지만, 길에서 살던 아이고 순화가 안된 아이라 힘들 거 같아 제자리 방사를 선택했어요. 그 아이가 자주 있는 곳에서 장사하시는 사장님이 가끔 약을 타서 밥을 주셨다고 하셨는데 계속 더 신경 써주시겠다고 약속해주셔서 저랑 번갈아가며 신경 써주면 될 듯 합니다. 다행히 이 아이가 영역이 정해져 있고 크게 벗어나지는 않더라구요. 이빨이 없으니 먹는 걸 신경 써주면서 남은 여생 고통 없이 살게 도와줘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 소식]

근처에 사시는 분이 임보중이시고, 주말에 같이 방사할 예정입니다.


*치료를 받으면서 조금 경계심이 낮아질까 살짝 기대했었는데, 보내주신 사진과 영상을 보니 여전히 경계심이 심해 임보처에서 밥을 먹으면서도 계속 주위를 살피네요. 방사 후에는 고동이가 다시 아프지 않고 잘 지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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