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염으로 입안이 피범벅 된 ‘길순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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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5-1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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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제가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는 곳 근처에 작은 야산이 있습니다. 얼마 전부터 야산을 깎는 공사를 시작해서 혹시 고양이들이 다칠까 신경을 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사로 무슨 변화가 있었는지, 갑자기 새로운 길고양이 몇 마리가 보이기 시작했고, 기존에 돌보던 고양이들과 매일 같이 싸움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무섭게 싸우는지, 누구 하나 크게 다칠까 밤에 잠도 편히 잘 수 없었습니다. 

우선 새로운 고양이들을 TNR 하기 위해 통덫을 설치하기로 결정했고 거기에 길순이가 잡혔습니다. 길순이는 털이 푸석하고, 나이가 있어 보였습니다. 동물병원에 중성화 수술을 부탁드리고 집에 돌아왔는데, 병원에서 길순이의 피범벅 된 입안 사진을 보내주셨습니다. 중성화 수술은 받았으니, 잘 회복한 후 구내염 치료를 해주기로 결정했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




길순이는 병원에서 순조롭게 회복하는 거 같았지만, 호흡기 증상이 올라오면서 콧물이 나고 코가 막히기 시작했습니다. 또 밥을 전혀 먹지 못하고 기력도 없어 보였습니다. 경계가 아주 심해서 강제 급여하는 것도 어려워 치료가 쉽지 않았습니다. 밥을 먹지 않아 회복이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주사 치료를 받으면서 스스로 습식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열흘 만에 배변도 봤다는 기쁜 소식도 있었습니다. 아직 치료가 남았지만, 아주 천천히 증상이 개선되고 있는 거 같아 희망적입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호흡기 증상 치료는 앞으로도 1~2주 정도 더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치료가 끝나면 길순이가 잘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합니다. 현재 길순이는 2.5kg 저체중으로 당장 수술하는 건 무리가 될 수 있어서, 발치 수술은 몸이 완전히 회복된 후에 받을 예정입니다.

그동안 길에서 질병으로 고통이 심했을 텐데 배가 고파도 아파서 먹지 못하고, 아프다고 말 한마디 못했던 길순이가 너무 불쌍합니다. 길순이가 남은 치료를 잘 받고 건강해지면 저희 집 마당에서 자리 잡고 살 수 있게 도울 계획입니다. 길순이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심한 구내염으로 앓던 길순이가 치료를 받았다니 다행입니다. 고통에서 벗어난 길순이가 남은 평생 꽃길만 걷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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