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시와 구내염 통증으로 아팠던 길고양이 ‘깻잎’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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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5-2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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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우리나라에서는 길고양이가 10년 이상 살기 어렵지만, 깻잎이는 10년째 길 생활을 잘해왔습니다. 아무리 오랫동안 봐온 사람이라도 절대로 곁을 주지 않고 급식소에서 먹이를 먹은 후 즉시 떠나는 똑똑한 길고양이입니다. 아마 그런 깻잎이의 성향 덕분에 사고 없이 10년을 살아올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깻잎이는 가끔 감기에 걸려서 약을 먹이긴 했지만 크게 아팠던 일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작년부터 밥을 먹을 때 아파하는 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몇 달 동안 꾸준히 약을 먹이며 상태를 지켜봤지만 추운 날씨 때문인지 깻잎이 증상이 더 심해졌습니다. 결국 칼리시 감기까지 발병해 눈물을 흘리고 눈곱이 생기며 상태가 악화되었습니다. 올겨울은 너무 추워서 건강한 길고양이도 힘들지만, 나이 많고 구내염과 칼리시로 아픈 깻잎이는 훨씬 더 힘들었을 것입니다. 더 이상 깻잎이를 둘 수 없을 거 같아서 구조를 결심했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




동물병원에서  혈액 검사, 방사선 검사, 전염병 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받았습니다. 검사 결과, 빈혈 수치는 낮고 염증, 당 글로불린 수치는 높게 나왔습니다. 빈혈이 있으면 수술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빈혈 치료를 우선적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병원에서 깻잎이의 입안 상태를 사진으로 보여주셨는데 심한 염증으로 살이 패어있고 이빨의 형태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안 좋아 보여 치료가 잘 될지 걱정이 들었습니다.

먼저 빈혈 치료를 시작하고, 전염병 검사에서 마이코플라즈마와 칼리시가 양성으로 나와 치료를 진행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구내염 발치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치료가 많아지고 기간도 길어지게 되었지만, 깻잎이가 잘 치료받길 바랐습니다.

빈혈, 염증, 칼리시 치료를 받은 후 다시 혈액검사를 진행했는데 다행히도 수치가 좋아져서 발치 수술이 가능했습니다. 또 마이코플라즈마 치료 후 검사를 다시 실시한 결과 음성이 나왔습니다. 마이코플라즈마에 감염되면 빈혈과 다른 위험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깻잎이가 잘 치료되어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깻잎이는 발치 수술과 네블라이져 치료를 받고 퇴원하였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깻잎이는 치료를 잘 받고 퇴원했지만, 현재는 날씨가 아직 춥기 때문에 바로 방사를 할 수 없었습니다. 동물병원에서 처방해 준 약을 계속해서 먹이고, 칼리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네블라이져 치료도 진행한 후, 마지막으로 빈혈 수치를 한 번 더 확인한 후 방사를 예정하고 있습니다.

깻잎이는 추운 겨울에 구조되어 치료를 받고 방사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마음이 아픕니다. 평생 동안 차가운 바닥 위에서만 살아왔기 때문에, 치료를 받는 동안에는 따뜻하고 편안한 방바닥 위에서 편하게 쉬면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깻잎이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카라에 감사드립니다.


*위기 속에 있던 깻잎이를 구조해 돌보며 치료해 주신 구조자분께 감사드립니다. 깻잎이가 완전히 건강을 되찾고 행복한 묘생을 살아가기를 늘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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