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같은 동배의 새끼들은 사료를 먹으러 왔지만, 테이는 겨울집에서 눈을 잘 뜨지 못하고 코와 입 주변에 토한 자국으로 얼룩진 채 가만히 앉아 있었습니다.
제 직감은 범백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제발 아니기를 바라면서 구조를 시도했지만, 테이는 겨울집에서 뛰쳐나가서 배수로로 달려 들어가 버렸습니다. 그렇게 여러 번의 구조 시도 끝에 증상 발견 3일 만에 겨울집에서 뛰쳐나오는 테이를 담요로 감싸 안아 이동장에 옮겨 동물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두 차례 범백 키트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서 안심했지만, 엑스레이와 혈액 검사를 한 후, 뒤늦게 범백 키트에서 희미하게 또 다른 한 줄이 나타났습니다.
저는 몇 년째 길고양이 밥을 챙기다 보니, 어느새 곁에 4마리의 반려묘가 가족으로 있습니다. 이 중 범백으로 구조 및 치료받은 고양이도 있기에 치료 과정과 감당해야 할 병원비, 치료 후 거처 문제 등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에옹에옹 울고 있는 작디작은 테이를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
테이는 동물병원 격리병실에서 범백에 따른 대중치료(수액, 항생제)와 심각한 호흡기 감염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입원 첫날 혈액 검사에서 나타난 낮은 백혈구 수치, 높은 염증 수치와 전해질 불균형은 입원 6일째 검사에서 정상치 범위에 들어와 범백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상부 호흡기 감염 증상인 콧물, 코막힘, 기침, 입양 궤양 등은 쉽게 치료되지 않았고, 입원 2주째까지도 자발식이가 돌아오지 않아 병원 측에서 입술과 잇몸에 약간의 음식물을 묻혀가면서 식욕촉진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후 약간의 츄르와 습식사료를 먹기 시작하면서 입원 17일 만에 병원에서 내복약 처방과 통원치료를 받기로 하고 퇴원을 했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상부 호흡기 감염은 퇴원 후에도 항생제를 하루 2번 먹어가면서 치료를 계속해야 하고, 일주일 복용 후 병원을 재방문하여 진료와 치료받아야 합니다. 식욕부진이 나타나면 응급상황이니 빨리 병원을 내원해야 한다는 병원 측의 당부도 있었습니다.
테이가 입원하여 범백의 위기에서 벗어났을 때 퇴원 후 머물 임보처를 구했으나 퇴원 시 원장님의 주의 말씀에 타지방 임보처로 이동하지 못해 직장 사무실에 있는 케이지에 격리하여 보호하면서 후치료를 계속할 것입니다.
테이는 병원에 있는 동안 손을 탔고 유순한 성격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안정화되면 임보처로 이동해 집에 적응하고 돌봄을 받으면서 테이가 좋은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입양처를 찾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근 소식
테이는 퇴원 후 직장 사무실 케이지에서 호흡기 후치료를 받고, 몸무게와 건강을 어느 정도 회복한 뒤 임보처로 이동했습니다.
이동한 첫날, 도착한 몇 시간 뒤부터 탐색하고, 먹고, 감자랑 맛동산도 생산하는 등 잘 적응했습니다. 성격도 좋고 애교도 많아 사람만 보면 벌러덩 하고, 공놀이도 깃털 장난감도 잘 가지고 노는 개냥이가 되었습니다.
현재는 개구진 캣초딩이 되어 사고도 종종 칩니다.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고 있어 범백 격리기간이 끝나면 해 주려고 기초접종과 중성화수술 병원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카라의 지원이 테이의 치료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범백으로 아픈 테이를 구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임보처에서 테이의 모습 너무 사랑스럽고 흐뭇합니다. 묘생역전한 테이, 하루빨리 평생가족을 만나 꽃길만 걷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