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작년 여름, 버스 정류장 가는 길목 풀숲 사이에서 위태롭게 울고 있는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입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던 고양이는 곧 말라죽을 거 같았습니다. 목 터져라 울기에 집으로 돌아가 사료와 습식, 물을 챙겨 주었고, 오래 굶은 듯 허겁지겁 먹는 모습을 보고 가던 길을 갔습니다.
일주일 후 집 인근까지 와 있는 고양이를 발견했습니다. 밥을 한번 준 사람을 기억하고 온 건지, 우연히 온 건지 모르겠으나 외면할 수 없어 지속적으로 약과 사료를 공급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집 마당에 거의 눌러앉아 생활하기 시작했습니다.
9개월간 약으로 상태호전을 지켜봤으나 큰 차도가 없이 입이 붓고 침을 흘리는 것이 반복되었습니다. 치토스를 보는 것만으로도 통증이 전달되어 구조 및 포획 후 치료를 계획했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
병원 내원 후 구내염 진단을 받아 발치 계획을 잡았습니다. 초진을 통해 치토스는 중성화된 남아로 확인되었습니다. 또 이미 어금니는 발치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유기된 가능성이 있다는 소견이었습니다.
치토스는 발치 후 3일간 입원치료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다른 고양이가 된 것 마냥 겉보기에 말끔해졌습니다. 하지만 난치성 구내염일 가능성이 있어 추후 침을 흘리는 등 다른 증상이 발현되면 다시 약을 먹어야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현재 치토스는 회복 후 마당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또 지속적으로 SNS와 카페 등에서 입양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 소식
수술 두 달이 지난 현재 치토스의 얼굴이 아주 예뻐졌어요. 임보를 하다가 많은 고민 끝에 치토스를 입양하기로 했어요! 치토스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카라에게 감사드립니다.
*정말 치토스가 처음 밥을 챙겨준 구조자님을 기억하고 찾아오지 않았을까 모르겠네요. 그렇게 운명적으로 만난 치토스를 치료해 주고 입양까지 해주신 구조자님께 감사드립니다. 치토스와 하루하루가 진심으로 행복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