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먹질 못하던 길고양이 ‘체리’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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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6-2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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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2017년 제가 아기 고양이를 처음으로 키우기 시작할 때쯤 운영 매장 근처에서 쓰레기 봉지를 뒤지고 있는 아기 고양이를 보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주차장 근처에서 살고 있던 어미 고양이는 교통사고로 죽었고, 다른 형제들도 보이지 않은 채 아기 고양이 체리 혼자 있었습니다. 그 뒤 주말을 제외한 평일에 매일 아기 고양이에게 먹을 것을 챙겨줬고, 2018년 5월에는 TNR과 1차 예방접종도 해주었습니다. 2020년 매장을 옮긴 뒤에도 7~10일 간격으로 1시간 30분 거리를 오가며 돌봄을 이어갔습니다.

2022년 봄에 체리를 본 뒤 보이지 않아 걱정이 되었지만, 사고신고 등을 확인하며 희망을 가지고 정기적으로 그곳을 찾았습니다. 그해 겨울에 죽었나라는 생각에 포기할까 하고 있을 때 올해 1월 기운 없이 비틀거리며 제 목소리를 알아보고 몇 발짝 다가오는 체리를 만났습니다. 많이 야위어있었고, 먹질 못하고, 고개를 흔드는 행동으로 보아 구내염이라 추측했습니다.

2월부터 노란 덫을 두고 포획을 시도했으나 다른 고양이들만 잡히고 체리는 포획하지 못했습니다. 4월까지 시도는 이어지고 드디어 포획에 성공해 바로 동물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



체리 포획에 성공한 후 바로 동물병원으로 이동해 입원했습니다. 각종 검사 후 치아 11개를 발치하고 스케일링을 실시했습니다. 수술 후 4일간 아무것도 먹지 않아 약조차 먹이지 못했다는 수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걱정이 많았습니다. 5일째 겨우 먹기 시작했고, 현재는 퇴원 후 구조 장소 근처에 위치한 임보처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체리는 영등포 5가에서 구조되었습니다. 재개발로 인해 이미 이주가 시작되어 체리는 돌아갈 곳이 없습니다. 지금은 체리를 알고 있는 분께서 체리를 맡아주고 계십니다. 체리의 입양처는 계속해서 알아보고 있고, 임보 하시는 분께서 입양처가 정해질 때까지 계속 보호해 주신다고 했습니다.

퇴원 후 상태가 호전되고 있지만 털을 뜯어서 걱정이 되었습니다. 현재는 다행히도 털을 뜯던 행동도 안하고, 살도 예쁘게 찌고 있습니다. 낯가림도 덜해서 계단 등 보이는 곳에서도 떡실신 잠도 잘자는 체리입니다.


*체리가 안전하게 구조되어 잘 치료를 받아서 다행입니다. 이제 체리가 입양을 통해 가족의 품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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