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카페 주차장에 마련된 급식소를 이용하는 고양이들은 TNR이 많이 되어 있는데 삼색이 2마리는 TNR이 안 되어 있어서 임신과 출산을 계속 반복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올해는 장마가 오기 전에 무슨 일이 있어도 잡아야겠다고 마음먹고 3일 연속 통덫을 설치하고 밤낮으로 지켜봤는데 어쩌다 가끔 보는 삼색이는 잡혔는데 자주 보는 삼색이는 통덫이 설치된 걸 보더니 며칠 동안 나타나지 않았어요.
작년에도 잡으려고 여러 번 노력했지만 눈치가 빨라서 통덫만 보면 멀리 도망가 버렸어요. 그래서 잡힌 삼색이는 먼저 TNR 받을 수 있게 병원으로 보냈는데 구내염이 있다고 연락이 왔어요. 급식소에 매일 나오는 애라면 처방약 받아와서 약을 먼저 먹여보고 싶었는데 어쩌다 가끔 보는 애라서 그럴 수도 없고 그렇다고 구내염 치료를 나중으로 미루면 통증 때문에 애가 너무 힘들 것 같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릿속이 많이 복잡했어요.
치료 및 진료 과정
삼색이의 이름은 카우스라고 지어주었고 카우스의 구내염 증상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알고 싶어서 병원을 방문했어요. 검사한 자료를 보여주셨는데 목구멍이 염증 때문에 부풀어 있었고, 잇몸은 빨갛게 되어 있고, 구내염과 치아흡수성병변도 있었어요. 카우스는 처방약만으로는 어렵고 발치 수술을 받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셨어요. 병원에서 해주시는 설명 듣고 카우스 구내염 수술 부탁드리고 왔어요.
카우스는 다른 검사에서 특별히 나쁜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구내염 수술만 잘 받으면 되겠다 했는데 무슨 이유인지 갑자기 밥을 안 먹기 시작했어요. 사료와 캔을 종류별로 여러 가지 챙겨서 병원에 가져다주었는데 처음에 잘 먹던 애가 왜 밥을 안 먹는지 혹여 다른 데가 아픈 건지 저는 또 머리가 복잡해졌어요. 한동안 먹지 않아서 마음고생을 시키더니 나중에는 사료 조금씩 먹기 시작했고 수술 날짜 잡아서 발치 수술받았어요.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카우스는 급식소에서 어쩌다 가끔 보는 애라서 자세히 살펴볼 기회는 없었지만 사료 먹을 때 아파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구내염이라고 해서 놀랐었어요. 알아보니까 구내염도 증상이 여러 가지라서 카우스처럼 겉에서 표시가 안 나는 애들도 있다고 하네요. 카우스를 TNR 받게 하려고 잡았지만 만일 잡지 않았다면 구내염이 지금보다 심해져서 통증이 많아졌을텐데 빨리 발견되고 치료받을 수 있어서 애한테 도움이 크게 됐을 거예요.
카우스는 발치 수술받고 처방약 일주일 치 더 먹이고 방사했어요. 카우스는 대장냥이처럼 사납고 공격적여서 제자리 방사 후 돌봐주는 게 여러 면에서 좋을 것 같고 카페 주차장 급식소도 허락받은 자리여서 카우스가 안정적으로 밥을 먹을 수 있어서 지속적인 돌봄이 가능한 곳이에요. 예정에 없던 치료여서 처음에 당황은 했지만 카라의 지원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어요.
카우스는 구조 전에도 급식소에서 어쩌다 가끔 보던 애라서 방사 후 다시 만나기가 어려웠어요. 언제쯤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걱정 반 기대 반 했는데 지난주에 운좋게 카우스를 만났어요. 아주 빨리 숨어버려서 사진을 찍기 힘들었는데 잘 나온 사진은 아니지만 카우스 사진 보내드릴게요.
*카우스가 TNR을 위해 어렵게 포획된 덕분에 구내염도 치료받을 수 있어 다행입니다. 방사 후에도 전처럼 가끔씩 모습 보이면서 건강함을 확인시켜주면 좋겠습니다.
*카우스의 치료비는 '삼성카드 열린나눔'에서 지원해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