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작년 여름 장마에 못 보던 고양이가 공원 벤치 아래에서 떨고 있는 걸 처음 봤습니다 귀는 잘려 있지만 아물지도 않은 상태였고 몸은 깡마르고 겁도 많아 어떻게 공원 중앙까지 들어왔는지 의심스러웠어요. 공원에서 중성화 수술 하는 고양이들은 모두 기록을 하기 때문에 랄라는 외부에서 수술을 하고 이주 방사를 한 듯 했습니다. 잦은 교상으로 치료하면서 자리잡기 어려워했지만 봉사자들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며 공원 냥이가 되었습니다
구조 일주일 전, 까치 유조새를 건드려서 어미 까치에게 공격을 받아서 상처가 많았어요. 약을 바르고 진통제를 먹이고 다 나았다고 생각했을 때 갑자기 등쪽에 혹이 생겨 먹지도 않고 조금 먹는 것도 토하고 기력을 차리지 못해 구조를 하게 되었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
병원에 입원시키고 상처를 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했습니다. 피고름이 심해 상처 부위 세척하면서 염증 치료한 후 봉합하였습니다. 식욕 부진으로 인해 몸 상태가 더 쇠약해져 치료하는 아픔에 꼼짝을 못 할 정도로 탈진이 된 상태이기에 링거 맞으며 식사 강급 중인 상태입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랄라는 병원치료를 마치면 임시보호 할 계획이었지만, 퇴원 후 이동 중에 공원 입구에서 탈출하여 계획한대로 임시 보호를 할 수 없었습니다. 다시 잡기 위해 열심히 찾았는데 랄라는 이틀 만에 자신이 살던 구역에 나타나 혼자 편한 모습으로 누워 있었습니다. 포획하여 임시 보호를 하는 것보다 이곳에서 살게 두는 게 랄라에게 낫겠다고 판단하여 현재는 봉사자들이 돌아가며 랄라를 보살피고 있습니다 무척이나 건강해진 몸으로 잘 노는 랄라입니다. 감사합니다.
*랄라가 아픈 몸으로 공원에 나타난 건 봉사자 분들께 치료를 해달라는 게 아니었을까요? 용감한 탈출로 집고양이가 되지는 못했지만, 공원에서 여러 봉사자들의 보살핌을 받게 된 랄라의 묘생을 응원합니다.
*랄라의 치료비는 '삼성카드 열린나눔'에서 지원해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