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빼로’는 전 직장 근처 길냥이들을 챙겨주던 급식소에서 약 4년간 밥을 먹으러 오던 아이입니다. 근처 사시는 캣맘 아주머니는 빼로를 7년 정도 돌보셨다고 했고, 중성화하기 전에는 출산도 여러 번 해서 근처 길냥이들 중 빼로의 아이들이 많았다고 하셨습니다. 길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었던 만큼 구내염 증상이 계속 있었는데, 2021년쯤부터는 털이 갑옷처럼 엉키고 보기 안쓰러울 정도로 침을 흘릴 정도로 상태가 악화되었는데도 꿋꿋하게 급식소에 밥을 먹으러 오고 추위와 더위를 버티며 살아온 강인한 아이였습니다.
제가 이직을 하며 캣맘 아주머니께서 제 급식소도 이어받아 주셨는데 빼로가 이제 상태가 너무 심각해져서 밥을 잘 못 먹고 급식소 앞에서 침 흘리며 식빵만 굽고 있는 지경이 되었다고 걱정하셨습니다. 그간 몇 번 덫을 놓고 구조를 시도해보기도 하셨지만 번번이 실패했었는데, 상태가 최악이 되었을 때 다행히 빼로가 덫에 들어가 주어서 드디어 구조에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갑옷 같은 털과 아픈 입으로 힘겹게 지낸 빼로가 이제 저희의 마음을 알아준 것만 같았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
빼로는 구조 직후 인근에 길냥이 진료를 잘 봐주시는 동물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치아 방 선 검사까지 진행한 결과 매우 심각한 치아흡수성병변 진단을 받았고, 입안에 염증도 심하고 치아 상태도 건들기만 해도 피가 날 정도로 심각한 상태여서 전발치 수술을 결정했습니다. 전신에 갑옷처럼 뭉친 들이 수술과 회복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해서 먼저 치료 목적으로 털을 정리했는데 여기에 만 3시간이 넘게 소요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습니다. 다행히 전발치 수술을 잘 버텨주어서 입원 기간 동안 염증치료를 진행했고 퇴원 후 캣맘 아주머니 댁으로 이동해서 계속 약을 먹으며 회복 중에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