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지에스는 제가 운영하는 편의점에 차려둔 급식소에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 밥을 먹으러 오던 냥이였습니다. 이따금 한 번씩 마주칠 때마다 지에스가 힘이 없어 보이고, 전보다 말라가는 것 같아서 걱정이 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편의점 급식소에 오는 고냥이들 중성화를 해주려 포획틀을 설치했습니다. 최근 들어 지에스를 만나지 못했던 터라, 지에스가 포획틀에 잡힐 거라고 생각도 못했었습니다. 포획틀에 잡힌 지에스를 보고 너무 기뻤지만, 한편으론 전보다 훨씬 더 안좋아보이는 지에스를 보니 마음이 착잡했습니다. TNR 병원에 중성화 수술을 맡기면서 지에스에게 필요한 치료를 병행해달라고 비용은 제가 부담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
지에스는 3/27 -4/5 동안 입원하여 치료를 받았습니다.
단순히 구내염 때문에 못 먹어서 털이 뭉치고 마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병원 진료 결과 지에스의 상태는 심히 안 좋았습니다. 치주염과 구내염으로 송곳니를 제외한 다른 이들을 발치했고, 빈혈 수치가 너무 낮아서 수혈까지 진행하였습니다. 황달과 신부전 증상도 있어서 입원하는 동안 계속 주사와 수액처치를 받았습니다. 이후 실시한 혈액검사에서 빈혈과 신장 수치가 일부 개선되어 퇴원하였습니다.
빈혈과 신부전이 그저 구내염으로 인해 잘 먹지 못해서 생긴 것인지 아니면 다른 질병으로 인해 생긴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최대한 잘 먹이면서 처방받은 신부전 약을 복용하고 추후 주기적으로 혈액검사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현재 집에서 지에스를 케어하고 있습니다. 일단 최대한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신경 써서 케어하고, 건강을 회복하면 순화 과정을 거치며 친해져 보려 합니다. 아직 퇴원하고 집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잔뜩 겁먹고 도망갈 궁리만 하고 있습니다.
지에스가 겁이 많아서 급식소에 오더라도, 저를 발견하면 바로 후다닥 도망가서 친해질 기회가 없었지만, 치료 기간 동안 지켜보니 성격이 온순해서 금방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건강도 잘 회복하고 사람에게 곁을 주는 날이 올 때까지 잘 임시 보호하다가 좋은 가족을 찾아주고 싶습니다.
지에스는 아직 경계를 풀지 않아서 츄르도 긴 숟가락으로 오들오들 떨며 주고 있습니다. 언제인가 제 마음을 알아줄 날이 오겠죠!
감사합니다, 카라. 언제나 응원합니다^^
* 지금은 사람만 보면 호다닥 피해버리는 지에스이지만 사람의 따뜻한 품을 알게 된다면 호다닥 달려오는 지에스가 되길 바라 봅니다.
그런 반려인이 어서 나타나시길!